공상과학(SF) 영화 속의 미래 세상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초연결·초지능·초실감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면서다. 초연결은 사물인터넷(LoT)으로, 초지능은 AI로, 초실감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의 기술을 통해 이미 눈앞에 다가섰다. 초실감을 더욱 실감 있게 구현하는 기술이 홀로그램(Hologram)이다. 홀로그램이 가상세계와 현실이 공존하는 새로운 세상을 열고 있다.
홀로그램(Hologram)은‘완전하다’라는 뜻의 ‘Holos’와 ‘정보’라는 뜻의 ‘Gram’이 합쳐진 단어로, 사진 투영 기법에 의해 만들어지는 3차원 이미지다. 두 개의 레이저광이 서로 만나 일으키는 빛의 간섭 효과를 이용한 원리란다.
일반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홀로그램 기술은 이미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40년 전 제작된‘스타워즈’영화에서 홀로그램 기법으로 인물을 만들어냈으며, 요즘 영화에서는 3차원 입체영상이 보편화 될 정도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홀로그램 연인이 대화 상대로 인기를 끌고, 러시아에서는 장애인 주차구역에 장애인이 나타나는 영상도 등장시켰다고 한다.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홀로그램 교수 강의를 한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5년 서울 코엑스에 홀로그램 상설공연장이 개설돼 홀로그램 방식의 콘서트와 뮤지컬이 열리고 있고, 마이클 잭슨과 김광석을 무대로 불러내고 있다. 한국은행 5만원권 지폐에도 위조방지를 위해 홀로그램 기술이 들어있다. 지폐를 기울여 보면 보는 각도에 따라 세 가지 무늬가 번갈아 나타난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차선이탈과 충돌 위험경고 기능이 포함된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산업·의료·문화·보안 등 전 산업에 획기적 변화를 일으킬 홀로그램 기술개발 사업이 경북 구미와 함께 익산시에서 추진되고 있다. 아직 예타가 진행되고 있으나 300억원 규모의 서비스센터가 익산으로 유치되면서 시동은 걸렸다. 4차 산업혁명의 총아인 홀로그램 산업이 익산만의 홀로가 아닌, 전북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범도민적 관심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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