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바람에 실려 온 바람을 마주한다. 관악기의 동력인 바람(wind)과 불교음악과 농악에 새겨진 인류의 바람(wish)을 하나의 소리에 녹여낸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소리축제)는 올해 축제의 주제를 ‘바람, 소리’로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오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도내 14개 시·군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150여회의 다채로운 국내외 공연으로 일상에 여운을 전한다.
특히, 세대·이념·지역간 갈등과 경쟁 속에서 지치고 상처받은 현대인들을 위한 특별프로그램을 배치해 나와 주변의 이웃을 보듬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동서양 관악기·아시아 불교음악 집중 조명
올해 축제의 색깔과 흐름은 개막공연과 ‘광대의 노래’ ‘특별기획 아시아 불교음악’을 통해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막공연에서는 동서양 관악기를 비롯해 판소리와 월드뮤직 등 다채로운 조합을 선보인다.
소리축제의 대표적인 브랜드공연 ‘광대의 노래’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통 관악기의 예술적 성취를 소개하고, 아시아 전통음악의 수월성과 관악기의 미력을 살펴본다. 지난 2017년 ‘타악’과 2018년 ‘전통춤’에 이어 올해는 ‘관악기’를 중심으로 ‘광대의 노래’ 프로그램의 연속성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더불어 아시아 불교음악 특별기획으로 ‘with 붓다 without 붓다’ 프로그램을 마련, 동아시아 불교음악의 예술적 가치를 조명한다. 삶의 유한함 앞에 순종하는 인간 삶의 여로와 필연적으로 절절한 기원을 안고 살아가는 인류의 바람도 함께 들여다본다.
△전북농악 오마주, ‘모던 락 시나위’ 새로운 시도
전북농악을 향한 오마주(hommage)를 담은 특집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남녀노소, 계급과 계층을 막론하고 평화와 어울림의 가치를 천명하며 탁월한 예술로 승화해온 전북농악. 갈등과 경쟁구조에 지친 현대인의 삶을 돌아보고 농악이 가진 ‘대동’의 의미를 되새길 전망이다.
폐막공연 ‘YB-OB의 모던 락 시나위’에서는 락과 전통 시나위의 장단을 결합한 파격적인 실험을 선보인다. 젊은 국악인과 중견 국악인, 타 장르 지역 뮤지션이 함께 만드는 무대로, 판소리를 비롯한 한국음악의 스펙트럼을 한 단계 더 확장한다는 계획.
△체험과 참여로 완성하는 소통형 축제 정착
지난해 관객들의 다양한 참여를 이끌어낸 소리축제는 큰 호응을 토대로 가족형 체험 프로그램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리듬&플레이존’의 관객 참여를 위한 다양한 장치와 프로그램을 집중 배치하고, ‘음악의 집’을 개방형 무대로 전환해 소규모 마당극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소리축제’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미래세대의 교육·체험 기회를 넓힌다.
이를 통해 지역 미술가와 국악인이 공동개발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끈다는 구상이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숲 속에서 불어오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그 속에서 쉼표처럼 머물러 있는 수많은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며 “전 세대가 보다 참여적이고 능동적인 분위기속에서 축제를 만끽하고, 지친 삶에 위안을 찾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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