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송하진 지사가 최정호 국토교통부 2차관을 정무부지사로 내정할 때만해도 도청 안팎에서 그를 잘 알지 못했다. 고향이 익산이지만 중학교를 강경중,고등학교를 가정형편이 어려워 구미 금오공고를 나왔기 때문이다. 공직사회가 철저한 서열구조속에 움직인 관계로 차관했던 사람이 1급인 정무부지사로 온다는 것은 선뜻 납득이 안갔다. 지금 생각하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고 그가 30여년간 공직생활하면서 고향 전북이 너무 낙후된 것에 뭔가 일조 하려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였다. 최정호 하면 닉네임처럼 따라 붙는 말이 ‘일 잘하고 반듯한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다. 송 지사가 그를 정무부지사로 임명하자 국회의원들이 어떻게 일 잘한 사람을 발탁했느냐고 칭찬이 자자했다는 것.

그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되자 국토교통부 공무원 노조에서 즉각 환영 성명을 발표한 것만 봐도 그의 공직생활이 어떠했는가를 짐작케 한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으로 태산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한 없이 낮춘 사람이 바로 최정호이기 때문이다. 그는 누굴 만나도 서글서글하게 격식을 따지지 않고 대해줘 주위에 사람이 많다. 처음 대하는 사람한테도 친근감을 표시하며 매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다 보는 그의 안목에 기대감을 갖게 한다. 정무부지사로 재직하는 동안 전북의 제일 큰 현안이 새만금국제공항 예타 면제였는데 송지사를 적극 보좌해서 이를 달성했다. 사실 송지사도 새만금국제공항 예타면제를 확정하는데 독립군처럼 활동했다. 가급적 이해찬 민주당 대표나 이낙연 국무총리 비위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썼다.

익산 전국체전에 참석한 이 총리의 심기를 불편하지 않도록 하려고 언론사 사장들과의 만찬장에서 가급적 질문을 안해줬으면 할 정도로 조심조심 돌다리를 두드리며 건넜다는 것. 송지사가 믿었던 것은 최 부지사를 활용해서 청와대와 기재부 그리고 국토교통부를 부지런히 쫓아다니면서 설득작업을 벌였던 것. 비용편익분석이 제대로 안나오자 공항건설사업비를 7천900억으로 낮추는 등 마지막까지 준비를 철저히 했던 것. 그 때 최 부지사는 홍길동 마냥 서번전번(서울에서 번쩍 전주에서 번쩍)하듯 눈코 뜰새없이 바삐 뛰었다. 국토교통부 근무할 당시 일 잘하는 최정호라는 말이 한마디로 증명되었다.

도민들은 그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 이유는 공항을 건설해 달라고 애걸복걸하고 다니던 그가 공항건설의 최고 수장이 되었고 다음으로 전북의 낙후를 피부로 느끼고 잘 살폈으리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착공한지 28년된 새만금사업이 빨리 추진되고 초대형 선박이 자유롭게 접안할 수 있도록 신항만 하역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기술인 양성학교인 금오공고에 진학했고 기술부사관으로 복무하며 차량정비기술을 익히는 등 그의 역사는 도전의 역사였다. 81년 전역후 성균관대 행정학과에 입학해서 85년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관운도 뒤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하려다가 장관으로 발탁됐다.

백성일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부尹대통령, 6시간만에 계엄 해제 선언…"계엄군 철수"

정부尹대통령 "국무회의 통해 계엄 해제할 것"

국회·정당우의장 "국회가 최후의 보루임을 확인…헌정질서 지켜낼 것"

국회·정당추경호 "일련의 사태 유감…계엄선포, 뉴스 보고 알았다"

국회·정당비상계엄 선포→계엄군 포고령→국회 해제요구…긴박했던 15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