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3월 1일, 우리 선조들은 긴 겨울과 어둠의 시간을 끝내고 새로운 빛과 희망의 세계로 나아가고자 했다. 총칼을 든 헌병들 앞에 태극기만을 의지하여 맨주먹으로 거리에 나섰던 것이다.
어느 누가 죽음과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그들은 두려움을 떨치고 조국을 위해 분연히 일어섰다.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 한다”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3.1독립선언서는 100년이 지난 오늘날 다시 읽어봐도 가슴을 요동치게 한다.
“우리는 이를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가 모두 평등하다는 큰 뜻을 분명히 하고, 우리 후손이 민족 스스로 살아갈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게 할 것이다”라는 다음 구절은, 3.1독립선언이 단지 우리 민족의 자유와 독립만을 위함이 아닌 모든 인류의 평등과 평화를 위해 나아가야하는 의지를 뚜렷이 드러내고 있어 더욱 감격스럽다.
우리 전주 또한 3.1운동의 한 중심에 있었다.
한민족의 오랜 역사 속에서 정치 사상적 중심이었던 전주는, 근대 사회변혁을 주도했던 동학이 일찍부터 자리하며 새로운 사회정의와 거시적 세계질서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졌던 문화의 중심이었다.
전주는 1919년 3월 1일 전국적인 만세운동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천도교와 기독교 등 종교뿐만 아니라 신흥학교와 기전여학교 등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3.13만세운동을 전개했다. 3월 13일 장날을 기해 1만 여명이 함께 태극기를 들고 일제히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것이다. 당시의‘매일신보’에 의하면 전주 3.13만세운동에서 50여명이 붙잡혔으며 조선군사령부에서 1개 중대병력을 파견할 정도로 격렬하게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럼에도 3월 23일까지 전주의 땅에서는 조국의 자주독립을 외치는 백성들의 함성이 계속 되었다.
무자비한 총칼 앞에서도 오직 뜨거운 염원 하나만으로 목소리를 높이며 거리에 나섰던 선조들의 마음을 생각할 때, 지금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이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힘으로 쟁취한 희망이고 꿈이었다는 사실을 되새기지 않을 수 없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라는 기념사적인 해다.
서울을 비롯해 많은 곳에서 3.1운동 기념행사 등이 이루어졌다. 전주는 특별히 3.13 전주만세운동을 기려 3월 9일 전주시민과 함께하는 뜻깊은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전주 만세운동의 주도적 역할을 하였던 신흥학교에서부터 시작하여 다가교, 관통로사거리, 풍남문으로 이어지는 길에서 3.13 만세 재현 행진을 하며,“대한독립만세!”라는 뜨거운 외침으로 채우고자 한다. 아울러 민족의 평화통일과 국가의 미래를 향한 열망을 담아 전주 미래 100년을 향한 비전을 선포하고, 이름도 없이 스러져간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미래의 희망으로 다시 한 번 바꾸어 나아가고자 한다.
3.13만세운동의 주인공은 백성이었다. 100년의 시간을 건너 이 땅에서 다시 한 번 울릴 함성의 주인공이 66만 시민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의 큰 관심과 참여를 간곡히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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