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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철학자 헤겔이 강조한 이성(理性)의 중요성과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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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하 전북대 명예교수

프랑스 혁명이 일어났을 때 헤겔의 나이가 19세로 한창때였다. 감수성이 매우 예민했던 헤겔은 프랑스혁명을 보고 크게 감격했고 새롭고도 중요한 여러 역사이론(歷史理論)을 탄생시켰으며 그중의 하나가 ‘이성’(理性)에 관한 것이었다. 고등종교들의 이성에 대한 견해를 간략히 살펴보기로 한다. 기독교의 견해를 보면 이성을 하느님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선물이라고 했다. 그리고 창조설을 부인하는 불교의 입장은 교조 석가모니가 열반에 들어가기 전에 슬퍼하는 제자들에게 “진리(眞理, 참된 이치)를 등불로 삼아 진리에 의지하여라”고 했다. 끝으로 유교의 성리학(性理學, 성리학은 인간과 자연의 본질을 철학적으로 탐구함)에서는, 우주는 형 이상의 것인 이(理)와 형 이하의 기(氣)로 구상되어 있으며 이·기의 결합에 의해 만물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았다.

헤겔의 철학의 대 명제 중의 하나가 전 세계사를 정신(이성)의 발전과정으로 본 것이었으며 따라서 철학적 임무는 이 전개를 사고 속에서 관찰하는 것이 되었다. 또한 헤겔은 그의 저서『정신 분석학』에서와 같이 절대이성(absolute Vernunft, 우주의 궁극적 목적 또는 원리를 뜻함)의 장엄한 궁전을 세운 후에 세계사가 이 궁전에 의해서 통치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가장 멀리 떨어진 생산물조차도 모두의 복리를 위해서 사용된다고 한 것처럼 이성국가의 모든 길은 이 철인 독재자의 거성(巨城)을 통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자는 이 이성국가가 현실이 되도록 그들의 역사적 목적을 수행할 뿐이라고 했다. 제 민족·문화를 대변하는 대 인문들(징기스칸·알렉산더·예수·루터·나폴레옹)이 자신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들의 열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몰두하는 동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계이성(世界理性)의 건설자가 된다는 것이다. 

모든 개인, 특별한 생애와 사건은 세계내재적·독재적 절대이성(絶對理性)의 세계사  과정의 순간이라는 것이다. 이후에는 결코 전체 역사를 이처럼 괌범하게 해석하지 않았으며 또한 세계사의 포괄적 해석이 이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 없다라고 평가된다. 나아가 헤겔의 역사 해석과 의미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성이 세계를 지배하고 세계사는 이성적으로 진행되어 왔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성적 발전의 역사를 진보(進步)로 보았으며, 이것의 인식은 필요불가결한 것이라고 했다. 그밖에도 헤겔은 역사가 단순히 기원만을 묻지 않고 새로운 형성을 의미한다면, 역사과정의 이성이 존재하는 곳은 먼저 역사의 과정이고 다음으로는 행위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개혁(改革)을 의미한다라는 것이다. 끝으로 헤겔의 발전관을 보면, 세계사(世界史)는 ‘자아의식의 발전’을 뜻하며, 이것은 실재적인 해방(解放)을 말한다는 것이다. 

이상의 헤겔의 역사이론을 기초로 우리의 현실을 돌이켜보면 어떠한 상황일까? 한마디로 너무 혼란스럽고 짜증나게 한다. 연일 현란한 언변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되풀이하지만 상당부분이 ‘참된 이성적 판단’에서 나오는 말들이 아니라고 본다. 때문에 국민은 더욱 불안해지고 고통은 커져만 간다. 현대의 대 역사가요 사상가인 토인비(A. Toynbee)는 그의 저서『역사의 연구』의 <문명의 발생·성장·몰락>에서,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계급이 분열하여 정쟁을 일삼는다면, ”국민은 도탄에 빠지고 나라는 몰락(沒落하게 된다“라고 했다. ‘이성은 창녀’(娼女)라는 말이 있듯이 궤변적 이성이 아니라 ‘참된 이성’을 바탕으로 이 난국을 헤쳐나간다면 우리나라는 명실 공히 선진문화국가가 되리라 확신한다.  

이규하 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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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헤겔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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