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내면 깊숙한 곳엔 언제나 용암처럼 한과 얼이 들끓고 있었다. 그것이 그의 작가정신이다.”
군산 출신 원로 추상화가 태건석 화백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갤러리 O’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21일까지 진행하는 ‘원로작가 공간기획전’.
2019년 첫 원로작가 공간기획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잠재의식의 표상’을 주제로 태 화백의 작품 110여 점을 걸었다. 태 화백이 살아왔던 삶과 내면세계, 작가 정신이 시대별로 어떻게 작품세계로 구현됐는지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1960~70년대 작업 초반, 태 화백은 회색·푸른색과 평화로움을 드러내는 따뜻한 색을 사용한 추상화를 그렸다. 1980년대에는 잠재의식의 세계를 표출하는 반복된 붓놀림이나 우연히 만들어지는 형상의 시각적 고요함을 담아냈다.
또 1990년대에는 역동적이고 분방한 붓 터치를 살려 살아 움직이는 듯한 두터운 재질이 느껴지는 추상화를 구축했고, 2000년대 후반에는 한국 전통의 미감을 작가만의 조형언어로 승화시켰다.
태 화백의 작품들은 채색, 질감 등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소재가 쓰인다. 한지를 비롯해 흙가루, 돌가루, 낙엽 등 자연적인 것을 응용하며 채색한다. 작품마다 작가 정신이 그대로 응집돼 있고 그는 이것을 ‘한국의 혼’이라 말한다.
고보연 작가는 태 화백의 예술세계를 두고 “유화는 서양화를 전공한 그에게는 자연스런 기본 매체였고, 한지는 그의 실험성과 전통적 감수성의 발로가 되는 매체였다. 이는 잠재의식과 현재 의식의 교차점에서 빚어지는 자연스런 현상을 중요시한 그에게 특히나 소중한 질료로 부각되는 듯하다”고 했다.
군산에서 태어난 태 화백은 서울 서라벌예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1963년 제1회 군산개항제 미전 개최를 시작으로 50여년 동안 수십 회의 전시에 참여했다. 한국미협 군산지부장과 전북미술대전 추진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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