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가 보도한 ‘팩트체크-상산고 지역인재전형 악용, 사실 아니다’(25일자 3면)를 반박하는 성명서가 왜곡된 사실 나열로 전북도민들의 혼란만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해당 보도는 ‘상산고 학생이 지역인재전형을 이용해 도내 의학계열 대학에 입학한다’는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지방대육성법과 전북대 입시요강 및 합격자 명단을 통해 검증한 것이었다.
도내 33개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상산고 자사고 폐지-일반고 전환 전북도민대책위’(이하 단체)가 25일 전북일보 기사 ‘상산고 지역인재전형 악용, 사실 아니다’를 특정해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된 성명서를 냈다.
전북일보는 해당 보도에서 타 지역 출신 상산고 학생들이 지역인재전형을 통해 전북지역 의학계열 대학에 입학한 사례는 없었고 해당 전형 응시자격도 없었다고 밝혔다.
단체의 주장은 “올해 입학학생이 있느냐 없느냐, 또는 몇명이나가 중요한 게 아니다. 지방대 육성법 개정으로 자사고 출신이 ‘지역인재전형’을 독식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는 게 골자다. 그러면서 크게 두 가지를 주장했다.
단체는 기사에 쓰인 ‘상산고 졸업생 중 지역인재전형 합격자’ 자료의 출처를 문제 삼았다. 성명서에서 “누군가가 주지 않는 한 알 수 없는 자료로, 사실 여부를 떠나 언론이 개인정보를 어떻게 알았는지부터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일보가 입수한 자료들은 상산고에 공식적으로 요청해 동의를 얻어 받은 자료였다. 또한 민감한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실 확인에 필요한 지역, 출신중학교, 지원 대학·학과, 재학졸업 여부만 밝혔다.
단체는 타 지역 상산고 학생들이 지역인재전형에 응시할 수 없다는 검증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단체는 전북일보 지난해 8월 1일자 기사와 전북대가 발행한 ‘2019학년도 대학신입생 수시 모집요강’ 등 두 가지를 근거로 제시했다. 문제는 이 근거들이 이후 내용이 새로 바뀐 ‘옛 자료’라는 점이다.
자료에는 ‘전북 소재 고등학교를 졸업한 자’이면 지역인재전형에 입학할 수 있는 것으로 나와 있지만, 이후 다시 ‘전라북도에 소재하는 고교에서 전 과정을 이수하고, 입학일 부터 졸업일까지 부모와 학생 모두가 전북지역에 거주한 자’로 바꿨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전북일보는 후속 보도(2019년 4월 11일 자 5면·4월 18일 자 5면·5월 1일 자 2면)를 이어간 바 있다.
전북대도 “철회 후 바뀐 전북대 입시요강을 배포·온라인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는 홈페이지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단체는 특정 기사와 언론을 비판하는 것은 물론 ‘언론의 정도를 걸어라’등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이날 전북교육청도 설명 자료를 냈다.
전북교육청은 “보도로 밝혀진 타 지역 출신 상산고 학생이 ‘지역인재전형’을 독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맞다”면서도 “교육감이 정확히 해당 발언을 하지 않았고, 당시 지역인재전형 지원자격을 완화할 경우 자사고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고 우리 지역 아이들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사에 언급된 문장은 당시 복수의 언론에서 동일하게 표현된 문장이었다. 전북교육청은 간담회 보도 직후 해당 언론에 대해 기사 내용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한 바 없다.
김보현·김윤정 기자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