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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 "주민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활동하는 '정성치안' 서비스 실시"

취임 두달을 맞은 전북출신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이 정성치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취임 두달을 맞은 전북출신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이 정성치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지역치안서비스 개선, 사회적 약자 보호, 수사권조정, 자치경찰제. 모두 전북경찰청과 함께 거론되는 단어다. 취임 2개월을 맞은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59)에게 앞으로의 경찰서비스와 개선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고향인 전북에 전북지방경찰청장으로 금의환향하셨습니다. 기분이 어떠하신지요.

“지난 7월 5일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에서 전북지방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전북의 치안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 고향 주민 여러분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취임 이후 경찰서 현장 방문 등을 통해 각계각층의 주민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도민 여러분들이 전북경찰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도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전북경찰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정성치안을 강조하고 계시는데 구체적으로 설명부탁드립니다.

“경찰의 존재이유는 범죄와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안전하고 평온한 생활을 보장하는데 있고, 국민이 바라는 경찰의 역할 또한 이와 같습니다. 도민의 안전과 행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며, 치안수요자인 주민의 기대와 요구를 중심으로 빈틈없는 민생치안을 확보하는 것이 정성치안의 첫 걸음입니다. 위험에 처한 시민의 비상벨인 112신고에 신속하면서도 친절하게 대응하고, 현장에 나가서는 ‘설마’가 아닌 ‘만약’의 마음으로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는 정교하고 정밀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지구대·파출소 경찰관들의 순찰활동도 순찰차만 타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노인정, 어린이집 등 사회적 약자와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찾아가 먼저 안부도 묻고 범죄예방 홍보를 하는 등 정성 순찰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여성·아동·이주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체계 구축 및 종합적인 치안서비스 제공을 위해 별도의 추진단을 구성해 특별치안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지금 강조하는 정성치안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경찰은 공동체의 일원이자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 도민의 눈높이에서 지역주민과 함께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협업해야 합니다. 도민들이 ‘우리 지역은 우리가 지킨다’는 자부심을 갖도록 협력단체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와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경찰의 손길이 닿지 않는 치안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협업하는 것 또한 체감치안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정성치안의 한 축입니다.”

 

-정성치안과 자치경찰제는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청장님 생각은?

“취임 이후 두달여 간에 걸쳐 도내 14개 경찰서, 13개 시·군 자치단체(의회), 지역별 사회적 약자 보호 시설 등을 방문해 도민 여러분들의 힘겹고 어려운 점, 경찰에게 바라는 점 등을 경청하고 이를 치안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듯, 주민의 요구를 경청하고 치안정책에 반영하는 일, 그리고 공동체 치안활동의 중요성을 주민과 경찰이 이해하고 공유하는 점 등이 지역 특성에 맞는 생활 밀착형 치안서비스 제공이라는 자치경찰제의 목적과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대통령 직속 지방분권위원회에서 광역단위 자치경찰제 도입 모델을 확정한 이후 현재 관련법률(경찰법, 경찰공무원법)이 국회에 계류중입니다. 경찰행정의 민주성 강화와 지역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치안서비스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자치경찰제 도입에 원론적으로 찬성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만, 지역별 경제력에 따른 치안서비스의 불균형이라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 지방분권위원회에서 제시한 표준모델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울러, 전라북도가 자치경찰 시범지역으로 선정된다는 전제하에 말씀드리자면, 전북도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전북의 특성에 맞는 치안서비스를 발굴하는 등 자치경찰제 시행에 철저히 대비할 것입니다.”

 

-전북, 특히 전주의 경우 연 1000만명이 방문하는 관광도시입니다. 관광도시에 맞는 치안정책이 있으시다면?

“우리가 일상 생활에 불안함을 느낀다면, 마음 편히 생업에 종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처럼 경찰의 치안활동은 건전한 사회를 지탱하는 주춧돌과 같은 역할을 하며, 지역사회 경제, 문화, 관광 등 전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북을 찾는 관광객이 범죄에 대한 불안 없이 즐겁게 머물다 갈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우리 경찰이 당연히 신경써야 할 부분으로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전북경찰은 주요 관광지의 범죄와 사고 예방을 위해 지자체 등과 협업, 면밀한 방범진단을 토대로 CCTV 등 치안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고 있으며, 취약지에 대한 순찰활동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북 관광의 메카인 한옥마을 치안 확보를 위해 상시 근무자 2명을 배치해 주요 거점 및 한옥마을 취약지 순찰, 민원 접수 처리 등 치안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교통시설물 정비, 신호체계 개선 등을 통해 관광객들이 좀 더 편안하고 쾌적하게 이동하고 체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으며, 각 지역에서 개최되는 축제장에도 충분한 경찰력을 지원하는 등 지자체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전북일보와 도민 여러분께 전할 말이 있다면?

“지역을 밝히는 등불이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명실공히 전북의 대표 정론지로써 오랜 시간 한 길만을 걸어온 전북일보 관계자분들과 애독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경찰 또한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등불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며, 이 점에서 언론과 경찰이 추구하는 목표가 결국은 같은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전북일보가 우리 고장의 발전을 위해 사회의 문제를 파헤치고 바른 길을 제시하듯이 우리 5000여 전북경찰도 도민 모두의 안전과 행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이러한 전북경찰의 목표를 완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도민의 고견과 언론의 쓴소리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를 토대로 보다 발전하는 전북경찰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도민 여러분 곁에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전북경찰이 언제나 함께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은

김제 봉남면 출신인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은 군산제일고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7년 경사 특별채용돼 치안감 자리까지 오른 경찰 내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이후 경기 일산 수사과장·전북청 경무과장·김제경찰서장·정부 서울청사경비대장·서울 수서경찰서장, 인천국제공항경찰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기획 전문가로도 꼽히는 조 청장은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경찰의 최고 가치이자 지향점으로 삼고, 꼼꼼한 업무 추진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장을 역임할 때 유사시 신속하게 공항 내 안전을 책임지는 등 내.외국인 여행객들에게 ‘경찰이 항상 곁에 있는 공항’이라는 안도감을 심어줄 수 있도록 전국 공항 중 최초로 제1여객터미널 3층 중앙에 경찰관 13명과 의경 9명을 3교대 근무로 편제한 치안센터를 개소하는 족적을 남기기도 했다.

최근 14개 시군을 둘러보며 지역별 교통·치안상황을 둘러본 것도 이러한 평소 그의 지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 청장은 “주민들의 요구와 정부의 정책에 발 맞춰 보행자, 노인, 어린이 등 교통약자를 중심으로 사고감소를 위해 지속적인 교통안전시설, 신호체계 개선, 찾아가는 맞춤형 교육·홍보 및 계도 등 교통안전에 다각적인 노력을 앞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도민이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선진교통문화 구축과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정성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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