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대 최종문 전북경찰청장
책임다하는 전북경찰과 함께 현장 소통으로 도민 안전 추구
2019년 전주완산경찰서장에서 경찰청으로 발령받았다가 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제36대 최종문 전북경찰청장(57·경찰대 4기)은 지난 8월 16일 취임이후 더욱 안전한 전북 치안을 위해 밤낮없이 고심하고 있다.
최 청장은 “경찰 조직의 융합이 잘돼야 도민이 안전을 체감할 수 있다”는 철학하에 도민의 안전을 위해 직원들과 함께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취임 한 달 여를 맞은 최 청장을 만나 안전한 전북을 만들기 위한 각오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취임하신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고향의 치안 책임자라는 생각에 기쁘고 영광스러운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낍니다. 그동안 크고 작은 역경을 함께 극복했던 동료들의 저력을 상기하며 든든한 마음과 힘찬 발걸음으로 시작했던 시간이 벌써 한 달이 넘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치안 현장과 관계기관 등을 방문하면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활동하는 우리 전북경찰 가족들과 경찰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신 도민들을 만날 수 있어 고마운 마음이 가득했던 시간이었고,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도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책임을 다하는 전북경찰’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5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오셨습니다.
“5년 만에 찾아와도 변하지 않는 전북의 아름다운 풍경과 인심좋은 사람들 덕분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치 오래된 친구를 다시 만난 듯한 기분입니다. 반면 전북경찰은 5년이라는 시간 동안 각종 사건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많은 것들이 변화돼 있었습니다. 2021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치안의 책무를 함께 부담하고 주민이 치안행정에 참여하는 자치경찰제가 전면 도입됐고, 이상동기범죄와 사회·자연 재난 등으로 평온한 일상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경찰의 역할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를 신설하는 등 국민 안전 확보 중심의 조직개편도 이뤄졌습니다. 올해에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명칭도 전북특별자치도경찰청으로 바뀌었는데, 우리 경찰도 지역 치안을 담당하는 지역사회의 한 축으로서 범죄 예방과 신속한 대응을 통해 전북도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기여할 방침입니다.”
-취임사에서 더 높은 수준의 치안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계획 중인가요?
“위험징후를 선제적으로 감지해 사전에 해결하는 예방중심 경찰활동을 강화하고, 주민의 의견을 반영한 치안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도 견고히 하겠습니다. 지자체와 유기적인 협력을 기반으로 CCTV 확충 등 치안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 등 신설된 조직과 자율방범대 등 협력단체와 함께 가시적인 예방활동에 주력하겠습니다. 또 마약·사기·도박 등 서민 생활 안전을 저해하는 민생침해범죄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하면서, 금융기관 등과 함께 예방·차단 시스템을 구축하고 홍보도 강화해 도민들의 경각심을 환기시키겠습니다. 특히 최근 딥페이크·신종 사기 등 다양화되고 지능화되고 있는 범죄 양상에 대응해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수사관을 적극 양성하고, 경찰서 개별 수사사건에 대한 검토와 적극적인 수사 지휘를 통해 완결성을 갖추고 수사 결과에 대한 도민의 신뢰도를 더욱 높이겠습니다.”
-자치경찰제도가 시행되고 전북특별자치도에 도입된지 3년째인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지방자치 차원의 자치경찰제도는 지방자치 시대에 지역 현안에 맞는 치안활동을 하기위해 필수적인 제도죠. 국가직인 현 전북경찰과 협업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봅니다. 새 자치경찰위원장님도 의욕을 갖고 여러 분야에서 노력해 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자치경찰제도 자체가 국가와 지방의 이원화가 안되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 현재 약간 그 정체성이 모호한 부분이 있습니다."
-자치경찰위원회와의 관계정립, 업무 협조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은 정무적으로 풀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선돼야할 부분도 분명 있겠지요. 다만 현재 상태에서는 협업이 원활하게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으면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임기간 중점적으로 추진하실 정책이 있다면?
“그동안 전북은 비교적 평온한 치안이 유지됐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적으로는 이상동기범죄가 매년 수십 건이 발생하고, 가정폭력·교제폭력 등 관계성 범죄도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장 대응 인력이 부족한 2·3급지 경찰서가 많은 전북청의 특성에 맞게 치안 활동의 기준을 기본과 원칙에 두고, 도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긴급상황에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며, 시간, 장소, 대상에 맞는 적극적이면서 세심한 대응을 하고자 합니다. 중요사안은 경찰서장이 현장에서 직접 지휘하고, 경찰서와 도경 각 기능이 실시간으로 논의하면서 입체적으로 대응하고 매일 아침 총경들이 직접 보고하는 상황점검회의를 통해 전일 주요 사건·사고를 처리하는데 피해자 보호 등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여성·아동·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관련 사건은 사소한 실수에도 국민들의 비난 강도가 큰 만큼,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피해자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전북지역에서 음주운전과 고령층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떤 개선책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올해 음주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년 대비 11.1% 감소하고 발생 건수와 부상자 또한 감소 추세입니다. 다만 최근 순창에서 3명이 음주운전으로 인해 사망한 사고와 같은 음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입니다. 또한 전북의 고령인구 비율이 전체의 4분의 1에 달하고 있는데,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고령자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만큼 고령자 교통안전대책이 절심함을 공감하고 있습니다. 전북청에서는 유관기관과 협업해 고령자에 대한 ‘함께 찾아가는 고령자 교통안전 교육’을 추진하고 있으며, 교통안전 교육, 인지지각검사, 면허갱신 등을 원스톱으로 진행 중입니다. 또한 내년에는 홍보용 책자 등을 제작하는 등 체계적인 교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북일보 독자들과 도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역사회의 안전과 평온을 지키는 것은 우리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완벽하게 이뤄질 수 없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야말로 안전한 전북을 만드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앞으로 우리 전북경찰은 항상 도민 여러분의 눈높이와 관점에서 생각하고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이며, 특히 지역사회 공동체와 함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체계 구축 및 범죄 피해자의 일상회복을 적극 실천하고자 합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안전하고 행복한 전북을 만들어 가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전북경찰에 대한 관심과 성원도 아낌없이 보내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지역 정론지인 전북일보를 통해 전북경찰의 치안방향을 설명드릴 수 있게돼 매우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도민 여러분 모두 건강과 행복이 항상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최종문 청장은
정읍 출신인 최 청장은 서울 남강고등학교와 경찰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경위로 임관했으며, 연세대학교 대학원(경찰행정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고창경찰서장과 전북청 수사과장, 김제경찰서장, 관악경찰서장, 서울청 인사교육과장, 완산경찰서장, 경찰청 경무담당관실, 중앙경찰학교장,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강원경찰청장, 경북경찰청장,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서울청 생활안전차장 등을 경찰 내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대부분의 경찰 생활을 전북경찰청에서 보낸 그는 탁월한 업무추진력과 함께 리더십을 보여줘 조직 내에서 큰 신망을 얻고 있다.
특히 그는 경찰 정책이 추진됨에 있어 합리적이지 않거나 터덕이는 곳을 찾아 문제를 해결한 일이 많았다.
최 청장은 중앙경찰학교 총무과장으로 발령받았을 당시 이곳이 전체 94%의 경찰을 배출하는 곳이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고 한다. 건물은 오래돼 누수현상이 가득했고, 실내 사격장과 순찰차가 없어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일선 경찰서에 투입되고 있었다. 그때부터 최 청장은 후배 경찰관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밤낮없이 노력했다. 10년의 시간이 지나 총무과장에서 중앙경찰학교장으로 돌아갔을 때 10년전 본인이 추진해놨던 마지막 사업인 체육관 준공식을 가졌을 때 앞으로 경찰의 20년, 30년을 책임질 신입 경찰관들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최 청장은 "‘현장에 정답이 있다’는 기조 하에 여러 현장을 찾아 문제점을 해결하고,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한발짝 먼저 뛰는 경찰을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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