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로 전북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오히려 견고해졌다. 촛불집회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검찰개혁을 통해 성공한 정권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 달리 유권자들이 일편단심으로 뭉친다. 태극기부대와 보수세력의 논리가 먹혀들지 않고 있다. 지난 장미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얻었던 압도적 지지 흐름이 그대로 이어간다. 진보세력 가운데서 일부가 중도층으로 돌아서는 스윙보터들이 생겨났지만 전반적인 판세의 흐름은 진보쪽이 장악해 ‘묻지마 조국’이 되었다.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내년 4.15총선의 전북판세는 민주당쪽 우위가 점쳐진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전북에서 전혀 먹혀들지 않고 야권이 계속해서 분열양상을 띠는 바람에 민주당이 반사이득을 취하는 구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정동영이 이끄는 민주평화당은 유성엽의 대안정치연대가 떨어져 나가면서 당 존립기반마저 위태로울 지경이었지만 김광수•박주현 의원이 전주에서 3각편대를 형성,인물론을 들고 나서면서 지지세가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과 1대1 구도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야권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민주당이 지역정서에 힘입어 지지세가 강하지만 각 후보들의 역량은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구당별로 경선에 나설 후보들의 면면이 새롭지 않고 정치력이 그렇게 강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 개혁세력으로서 새로운 비전을 갖고 전북정치를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한마디로 중량감이 떨어지고 존재감이 약하다는 것이다. 중앙에서 활동한 사람이나 지역 출신들도 거의 도긴개긴으로 보고 있다. 전문성이 없고 느닷없이 지역에 나타나 지역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사람도 있다.
지역정서상 민주당 공천을 받으면 당선이 용이해지기 때문에 중앙당 차원에서 1차적으로 후보 검증을 실시해서 여론과 부합하지 않은 후보는 사전에 걸러내야 한다. 20대 총선 때 낙선한 사람은 이미 한차례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경선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나온다. 특히 소지역주의에 매몰된 사람이나 특별한 직업없이 지방의원이나 줄세우기해서 단체장 한테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도 배제시켜야 한다는 것. 대선 경선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다른 후보를 민 후보는 더더욱 안된다는 것이다.
전북은 중앙정치무대에서 전북몫을 찾아올 새로운 정치세력 확보가 절실한데 현재까지 드러난 면면으로는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당이 정권을 잡고 있을 때 전북발전을 가져와야 하는데 그럴만한 역량있는 후보가 안보인다는 것. 더 답답한 것은 현역들의 약한 존재감이다. 이빨빠진 호랑이 마냥 야성도 약하고 자신만 살려고 각자도생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역발전을 위해 협치하겠다고 다짐했던 현역의원들이 재선에만 관심을 쏟아 지역이 오히려 처량해 보인다. 도민들도 눈에 띈 후보가 딱 보이지 않아 딜레마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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