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인수공통전염병을 연구하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전북대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연구소의 소장은 공석이고 연구인력은 불과 10명에 불과해 규모에 걸맞지 않게 고작 4개 연구과제만을 수행하는 등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계는 신종 코로나가 박쥐 몸에 살고 있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신종 코로나에 대한 정보 부족과 아직까지 명확한 치료법이 없어 감기, 천식, 폐렴 등에 관련된 치료만 하고 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면서 “병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할 방법도, 증상, 치료법도 알 수가 없다.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연구소가 버젓이 전북에 있는데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규모로 건립된 전북대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국비 371억원과 지방비 48억원 등이 투입돼 지난 2013년 12월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현재 조류인플루엔자(HPAI)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 광견병(Rabies),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4개에 대한 인수공통전염병을 연구 중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와 같은 갑자기 발생하는 연구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은 못하고 있다. 연구예산이 적고, 연구할 인원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연구소 소장은 공석이고, 교수 5명, 연구관 및 연구사 5명, 행정직 3명 등으로 총 13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부와 지자체, 전북대의 무관심 속에 근근히 연구가 이뤄지고 있을 뿐이다.
예산도 지난 2018년 15억, 지난해 15억원에서 올해는 8억 5000만원으로 깎여 이 예산으로 모든 인력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적은 예산과 인력 등의 문제로 다른 것을 연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광수 의원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연구소는 만들어놨지만 정작 신속하고 중요한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는 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면서 “이번 신종 코로나처럼 신종 바이러스가 계속 나올 것이다. 국가가 예산을 대폭 지원해 연구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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