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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전북 지역구 열전 ④ 군산] 출마·불출마·탈당 거듭된 요동…민주당 승리 장담 못해

(왼쪽부터) 김관영, 신영대, 채동욱. 사진= 이름 가나다 순.
(왼쪽부터) 김관영, 신영대, 채동욱. 사진= 이름 가나다 순.

군산은 전북 10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역동적인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판설’을 비롯한 무수한 설이 나돌고, 후보군의 변화 폭도 크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역 여론도 역동적이다. 출마, 불출마, 탈당 등 정치적인 이벤트가 벌어질 때마다 각 후보를 향한 민심은 엎치락뒤치락한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현역인 김관영 국회의원의 경쟁력이 높았다가, 최근에는 민주당을 향해 지지율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런데 유력후보였던 민주당 공천이 유력시됐던 김의겸 전 대변인이 부동산 논란으로 사퇴하고, 바른미래당 소속이었던 김관영 의원까지 6일 탈당하면서 판세는 예측불허 양상이다.

특히 김 의원은 탈당기자회견에서 당선 후 민주당으로 재입당 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강하게 시사했다. 이런가운데 민주당 안팎에서는 또 다시 채 전 총장 등판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가히 점입가경이다.

 

기존 민주당 후보군과 현역의원 경쟁력

지난해 5월 기준으로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은 신영대 현 예비후보, 황진 전 YMCA이사장, 문택규 전 전북도당 공명선거 실천위원장, 김윤태 고려대학교 교수였다. 이들보다는 김관영 의원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가 우세했던게 사실이다.

당초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도 출마설이 나왔으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퇴하는 바람에 버린 카드로 여겨졌다.

그즈음 민주당이 전북 연고가 있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이 나왔다. 실제 민주당 총선전략을 총괄하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지난해 10월 채 전 총장을 직접 만나는가 하면, 11월에는 민주당측에서 채 전 총장과 김 의원 간 대결을 전제로 가상 여론조사도 실시했다. 심지어 채동욱 전략공천 카드 가능성도 엿보였다.

 

민주당 바람과 김의겸 출마

김의겸 전 대변인이 지난해 12월 민주당에 복당한 뒤, 군산 출마를 선언했다. 조국 정국 이후로 민주당을 향한 전북 지지율이 결집하는 상황에서, 후보 비교 경쟁력도 큰 효과를 봤다. 채 전 총장 등판설이 사라졌음은 물론이다.

특히 올 초 한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관영 의원이 민주당 후보들에게 더블스코어로 밀리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김 의원 입장에선 3선 고지에 빨간불이 들어온 셈이다.

그러나 김의겸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는 김 전 대변인의 예비후보 적격 여부를 두고 계속 보류 판정을 내렸고, 당내 의원사이에서도 김 전 대변인의 출마여부를 두고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설혹 군산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부동산 문제에 민감한 수도권에서 악영향이 우려된 때문이다.

이런 부담때문에 김의겸 전 대변인은 지난 3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진성준 공직후보자 검증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불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더라도) 적격 여부는 장담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다시 꿈틀거리는 선거판도

김의겸 카드가 사라진 뒤 최근들어 채 전 검찰총장 등판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신영대 예비후보가 김관영 의원을 상대로 승리하기엔 어렵다는 여론 때문이다.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5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략공천 지역은 후보의 경쟁력을 기준으로 따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 제기되는 채 전 총장의 군산 출마설과 관련해 사견임을 전제로,“채 전 총장 같은 분을 우리가 모실 수 있으면 참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의미심장한 언급을 했다. 원 위원장은 개인의견이라고는 밝혔지만 당 기류를 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휘발성이 큰‘혼외자 문제’라는 흠집이 있고, 지역구 활동이 전무한 상태여서 채동욱 카드는 출마로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거라는 관측이 많다.

김관영 의원은 6일 군산시청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의원이 탈당한 이유는 한마디로 바른미래당 간판으로는 당선이 어렵다고 본 때문이다.

실제 김 의원측에서 자체 여론조사를 돌렸을 때, 바른미래당 소속보다 무소속 출마가 승산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선 후 민주당 입당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서 꾸준히 입당하라는 제안이 있었지만, 제3당인 바른미래당에서 역할(원내대표)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시기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당선이 되면 그건 잘 모르겠다”며“민주당에서 어떤 제의가 올 진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무소속으로 당선된다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의지를 사실상 밝힌 셈이다.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정국 때부터 돌던 홍영표 전 원내대표와의 ‘선거밀약설’과 군산 내 민주당 바람을 계산한 의도적 발언이다. 유력 의원이 민주당으로 복당한다고 하면, 기존에 민주당을 향했던 유권자들의 표심이 김 의원쪽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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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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