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21대 4.15 총선은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으로 치러지는 ‘예선전’과 이곳에서 승리한 후보가 다시 무소속 또는 다른 정당 후보와 맞붙는 ‘본선’으로 이뤄진다. 당내 경선을 앞둔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일단 아군과의 전쟁을 앞두고 있고, 야권 현역 의원들은 전북에 불고 있는 민주당 광풍을 잠재우기 위한 전략마련에 고심 중이다. 지난 20대 총선 때 참패했던 민주당이 다시‘일당독주’ 체제를 부활시킬지, 야권이 ‘Again 20대 총선’을 이어갈지가 관심사다. 민주당 경선에서 야권 후보들이 어떤 후보에게 전략적 표심을 모아줄지에 대한 ‘역선택’도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다. 전북일보는 각각 셈법이 다르면서도 치열하게 전개되는 전북 10개 선거구의 판세와 전망 등을 분석해 봤다.
지역구 개관
전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전주갑은 민주평화당 김광수 국회의원이 본선을 대비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윤덕·김금옥 예비후보의 대결로 압축된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전북대 총학생회 운동권 선후배 사이다. 맏형은 김광수 의원, 둘째는 김윤덕 후보, 막내는 김금옥 후보이다.
김광수 의원과 김윤덕 후보는 4년전 20대 총선에서 한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당시엔 국민의당 돌풍으로 첫 도전에 나선 김광수 의원이 현직 초선이었던 김윤덕 후보를 이겼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이들 사이에 리턴매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김윤덕 후보가 김광수 의원과 재대결을 벌이려면 다크호스로 등장한 청와대 출신 정치 신인 김금옥 후보를 넘어서야 한다. 특히 김윤덕 후보와 김금옥 후보 간의 경선에서 김광수 의원이 자신에게 쉬운 상대의 손을 들어줄 것이 분명해 경선 판도에 상당한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금옥 VS 김윤덕
전주갑 민주당 지역위원회 안팎에서는 ‘지역구 30% 여성공천’을 둘러싼 신경전이 치열하다. 적용여부에 따라 두 후보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해찬 당대표는 “지역구 30% 여성 의무공천을 최대한 반영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이 방침이 전주갑에도 적용될지 관심사다.
김금옥 후보가 전북에서 유일한 민주당 여성후보이기 때문이다. 이인영 원내대표와도 가까운데다 ‘문재인 마케팅’이 가능한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전략공천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일단 두 후보는 권리당원 확보 경쟁을 벌인 바 있다. 권리당원은 경선 투표에서 50%가 반영되기 때문에 후보들 입장에선 아주 중요하다. 두 후보 각 진영에선 서로가 더 많은 권리당원을 확보했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공천·경선단계에서 정치신인에게 부여되는 가산점(10~25%)도 매우 민감한 부분이다. 경선에서 두 후보간 표차가 10%가량 날 경우, 승부가 뒤집어질 수도 있을만큼 중요한 변수가 아닐 수 없다.
김광수 의원 현역 의원 장점
현재 각종 총선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긴 하지만 현역 의원인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의 경쟁력을 무시하긴 어렵다.
전주갑 지역구에서 전주시의원으로 시작해 전북도의원, 국회의원까지 차분히 단계를 밟아 올라오면서 탄탄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민심을 얻었기 때문이다. 초선임에도 차분한 의정활동 능력을 보져준 것도 점수를 따는 부분이다. 이때문에 본선에서 김광수 후보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맞대결을 할 경우 누가 승리할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전주갑은 구도심과 상가, 아파트 밀집지역, 산동네가 뒤섞여 있으며, 노년층과 장년층, 젊은 층이 골고루 분포돼 있다. 빈부격차도 있다. 이 때문에 지역구 특성이 표심에 오롯이 반영되고, 유권자의 속내를 점치기 쉽지 않은 곳이다. 이래저래 총선가도에서 화두가 되는 지역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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