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 여파로 전북도내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이 지역 환경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됐지만, 코로나19는 이러한 사회상까지 바꿔놓고 있다. 이는 음식점 용기나 카페에서 사용하는 유리컵 등 타인과 공유하는 물품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부와 도내 자치단체도 지난 2월 말부터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를 유지함에 따라 일회용품 사용 규제를 대폭 완화시켰다.
일회용품허용확대 조치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에 따른 것으로 해당 법률은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이상인 경우 식품접객업소의 일회용품 규제를 일시적으로 해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난>
2일 전북도와 도내 재활용품선별장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처리하는 일회용품의 양이 25~30%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본보 취재 결과 전북도내 카페나 음식배달업소 대부분 손님에게 재활용 용기 대신 일회용품을 제공하고 있었다.
전주 효자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46)씨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부터 음료를 일회용 컵에 담아달라는 손님이 크게 늘었다”며 “업주 입장에서도 손님에게 다른 손님이 입을 댄 컵을 제공하는 게 매우 찝찝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카페 매장 직원 B씨(23)는 “평상시보다 2배 이상의 일회용 컵이 소비되고 있다”며 “매장에서 일회용 컵이 허용된 이후에는 100% 일회용 컵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음식 주문량이 많아진 것 역시 일회용품 사용증가에 일조했다.
감염우려에 외출이나 외식 등을 기피하며 배달음식 주문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배달업체들은 “재사용 용기를 사용할 경우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상황”이라며 “모든 음식을 일회용품에 담아 내놓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C(54)씨는 “환경 부담금이 높아진 뒤로 재사용 용기에 음식물을 담았지만, 다른 사람의 비말이 묻어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을 뒤로 일회용품으로 전부 교체했다”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일회용품 사용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며 “이 때문에 생활폐기물 처리량도 덩달아 상승하는 추세이며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될 때까지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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