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회 활동 제한 등 코로나19 후폭풍이 일선 학교 현장까지 번지고 있다. 학교 구성원간 이견으로 내홍까지 발생하고 있어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
전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학부모회 구성 자체가 되지 않거나 교통안전도우미 활동이 중단되는 등 코로나로 인해 일선 학교 현장에서 학부모 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기존 조직이 미비되고 활동이 중단되면서 학부모와 학교간, 학부모들간 이견으로 갈등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익산 한 초등학교의 경우 학부모회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아 복수의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회장과 부회장은 선출됐지만 학급대표와 학년대표가 뽑히지 않아 대의원회 구성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이 학교는 최근 1학기 학부모회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학급·학년대표 등 선출은 2학기 총회로 연기한다는 결정을 전체 학부모에게 문자로 통지했다.
이에 대해 복수의 학부모들은 “코로나를 감안해 온라인 선출을 방안으로 제시했지만, 교장이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고, 해당 교장은 “코로나로 인해 학부모회가 활동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부장협의회를 거쳐 결정했고 학부모 담당자가 충분히 의사소통을 한 걸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등굣길 교통안전도우미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학교는 기존 노인일자리 참여자 배치가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면서 교장과 행정실 직원이 직접 봉사에 나서고 있다. 학부모들은 참여를 원하고 있지만, 학교 측이 코로나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관련 민원을 접수한 전북교육청은 사실 확인에 돌입한 상태다.
반면 익산지역 다른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외부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는 등 같은 여건 속에서 온라인과 문자를 활용해 학급대표와 학년대표까지 학부모회 구성을 마무리했다. 등굣길 교통봉사 역시 학부모들이 봉사에 나서 대비된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통상 3월에 교육과정설명회를 하면서 학부모회를 구성하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여의치가 않았고, 일선 학교에 6월 중순까지 온라인 방법을 포함해 임원 구성을 완료하라는 공문을 내렸다”면서 “개별 학교 여건이나 학부모 의견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학교별 현장 방문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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