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다는 것은 가치와 의지의 상실을 이야기한다. 서수인 작가는 그림 안에서 고장난 이미지를 재배치해 기념비처럼 전시하면서 ‘우리는 매일 사라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서 작가는 22일 전주 교동미술관에서 세번째 개인전 ‘for anyone’을 열고 27일까지 관객들과의 소통을 기다린다.
그림 안에는 물감이 흐르며 중첩되고 이내 사라진다. 투영되는 이미지는 낡아가고 있음을 표현하기 위해 서 작가가 택한 방법 중 하나다.
“공간, 물건, 사람 등 무엇할 것 없이 시간성 안에서 무력하게 낡아가지만 그럼에도 그림 안에 등장하는 문은 현실을 마주하고 있어요. 좌절보다는 문을 열고 나가 가치 있는 일을 찾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죠.”
특히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의 라틴어 경구 ‘메멘토 모리’는 이번 작업에서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한다. 인생의 무상함 혹은 오만함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이 ‘경고’를 통해 서 작가는 “나이를 떠나 어느 것에 가치를 두며 살아가고 있는지 질문하며 내면을 더 느끼고자 했다”고 전했다.
영남대학교 디자인미술대학 회화학부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 대학원을 수료한 서수인 작가는 2017년 첫 개인전 ‘Time Line’을 전북예술회관에서 선보인후 2018년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두번째 개인전 ‘INVISIBLE’을 열었다.
더불어 군산아트페어, 한·중청년작가 교류전을 비롯해 전주 나우아트페스티벌·모던칼라기획전 등 단체전과 초대전 20여회에 참여하며 예술세계를 확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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