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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관장, 전주 서학동사진관·진안 계남정미소 전시 꽃 ‘활짝’

서학동사진관, 5월 5일부터 한달간 김학량 개인전…‘짱돌’ 주제
계남정미소, 5월 7~30일 ’봄날은 간다’…어르신 170여 명 사진

김학량 '과객', 2021, 한지에 연필과 목탄, 26.5x148cm
김학량 '과객', 2021, 한지에 연필과 목탄, 26.5x148cm

김지연 사진작가가 운영하는 전주 서학동사진관과 진안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가 반가운 전시 소식을 들고 왔다.

서학동사진관에서는 ‘짱돌’을 주제로 한 김학량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전시는 5월 5일부터 6월 5일까지 한 달간 이어진다.

김학량 작가는 “여기저기 길바닥이나 산길에 제멋대로 나뒹구는, 그저 되는대로 생긴 돌이 자꾸 눈길에 걸리고 마음을 잡아끌었다”고 했다. 또 이곳저곳 오가는 중에 주워든 사물 이를테면 낙엽이나 나무 열매, 풀꽃·복숭아·살구씨, 철사, 조개껍질, 낚싯바늘, 병뚜껑 등도 같이 그렸다. 농기구 몇 점도 보탰다. 모든 그림은 한지에 목탄이나 연필로 그렸다.

작가는 “아무 데서나 뒹굴고 있는 사물들은 마치 버려진 악기와 같다”며 “그것은 과객(過客)과도 같아서 무시해도 그만이겠지만, 은근히 사람의 마음을 빼앗고 어느 구석에서는 은근히 주눅 들게도 하고 별안간 ‘내가 그대의 그림자이니라’ 하며 꾸짖는 듯도 하다”고 말했다.

김지연 '봄날은 간다-정순례 할머니'
김지연 '봄날은 간다-정순례 할머니'

이와 함께 5월 7일부터 30일까지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에서는 진안군 마령면과 백운면 어르신들을 찍은 사진전이 열린다. 김지연 사진작가의 사진전 ‘봄날은 간다’.

이번 사진전은 10여 년 전, 계남정미소를 찾은 한 중년 남성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그 남성은 “부모님께 선뜻 ‘사진 찍으러 가시자’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며 영정 사진 작업을 제안했다고 한다.

“사진 촬영은 농번기 중 그나마 틈이 생기는 7월 말께 구 면사무소 방에서 시작했습니다. 모두 들판에서 일하느라고 얼굴이 새까맣게 타서 오셨죠. 원래 찜질방용으로 지은 방에는 창문도 냉방시설도 없었지만, 불만을 말씀하시는 분은 한 분도 없이 단정한 모습으로 서로 옷매무새를 고쳐주었습니다.”

김지연 작가는 “170여 명의 어르신 영정사진을 찍고, 기왕 오신 김에 전신사진을 찍고자 해서 고운 모습으로 사진을 찍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촬영에 임한 어르신들은 1920~30년대에 태어난 분들로 이번 전시는 어르신들과 그 가족들에게 묻는 안부처럼 느껴진다.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는 금·토·일요일에만 개관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문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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