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의 정신건강이 흔들리고 있다. 각종 강력사건 현장을 경험하면서 100여명이 넘는 경찰관들이 우울증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은주 의원(정의당)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0년)간 전북경찰청 소속 경찰관 169명이 우울증 및 PTSD로 병원진료를 받았다.
연도별로는 2016년 20명(우울증 19명·PTSD 1명), 2017년 34명(우울증 34명), 2018년 37명(우울증 35명·PTSD 2명), 2019년 42명(우울증 39명·PTSD 3명), 지난해 36명(우울증 33명·PTSD 3명) 등이었다.
같은 기간 정신과 상담을 받은 경찰관도 58명에 달했다.
경찰관들의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사이 경찰관들의 극단적 선택도 이어지고 있다. 전북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는 2016년 4명, 2018년 2명, 올해(8월 기준) 3명으로 총 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같은 상황이지만 경찰관들의 정신건강 증진 업무를 담당하는 업무담당자는 경찰청에서 단 1명 불과한 살정이다.
경찰청 복지지원계는 순직·공상·마음건강 등 경찰 복지관련 업무를 지원하고 있지만 마음건강 분야는 경사 1명, 극단적 선택 관련 업무는 행정관 1명만 배치됐을 뿐이다.
이은주 의원은 “모든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직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도 적지 않다”면서 “경찰관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심리지원부서의 인력증원과 함께 수직적·위계적인 경찰 내 조직문화 혁신까지 고루 갖춰줘야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도내 경찰관들, 특히 현장부서를 중심으로 정신적 건강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관들의 심리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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