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산하기관인 국립전주박물관과 국립익산박물관의 장애인 관련 사업 예산이 0%대로 나타났다. 장애인 관람을 지원하는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국민의힘 김예지 국회의원(비례대표)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공받은 ‘중앙박물관 산하기관(지역 국립박물관 13곳) 전체예산 대비 장애관련 예산현황’에 따르면, 올해 국립전주박물관 전체예산 70억3100만원 가운데 장애관련 예산(장애인 시설확보사업 등)은 300만원에 불과하다.
전체예산과 대비한 비율로 따지면 0.04%인 셈이다. 최근 4년 사이의 현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7년은 0.1%, 2018년은 0.2%, 2019년과 2020년은 0.1%로 집계됐다.
장애인 관람을 지원하는 인력도 전체인원과 대비해 적은 실정이다. 올해 국립전주박물관의 장애인 관련 업무인원(행정, 전산, 연구, 연구보조, 미화, 교육담당)은 6명으로 전체인원(78명) 대비 7.7%에 불과하다. 최근 현황을 살펴봐도 2020년 5명(전체인원 대비 6.3%), 2019년 4명(5.1%), 2018년 3명(3.7%), 2017년 1명(1.6%)이었다.
지난 2019년 개관한 국립익산박물관은 장애 관련 예산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체예산 27억3900만원 가운데 장애관련 예산은 한 푼도 책정되지 않은 상태로 확인됐다. 지난해와 2019년도 마찬가지다.
장애인 관련 업무 인원은 개관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1명이다.
다른 지역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산하박물관의 상황도 전북과 크게 다르진 않은다. 국립경주박물관과 국립광주박물관, 국립대구박물관 등 11곳의 올해 장애관련 예산도 0%로 집계됐다.
장애인 관련 업무 인원비율도 대부분 전체인원과 대비해 0%~3%대에 불과했다. 다만 진주박물관은 전체인원 57명 중 14명으로 24.6%, 춘천박물관 71명 중 10명 14.1%, 나주박물관 63명 중 13명 20.6%로 집계됐다.
김예지 의원은 “장애인들이 전국의 국립문화예술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다”며 “현 수준의 예산과 인력으로는 장애인들의 원활한 문화활동 참여가 불가능한 만큼 예산과 인력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어 해설과 점자 리플릿 등 기존의 장애관련 서비스뿐만 아니라 IT기기와 VR등을 적극 활용한 새로운 장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국립문화예술시설들이 장애관련 예산과 인력을 확충하고 장애 유형별 맞춤형 프로그램운영을 통해 장애인들의 문화향유권이 비장애인들이 누리는 수준과 동등하게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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