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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텃밭’ 전북 찾은 이재명, 골든크로스 기회 노린다

2박 3일간 민심얻기 강행군, 지지자‘구름 인파’
경쟁했던 정세균 전 총리와 맞손 전북지지 호소
“파렴치범 빼고 다 받아들여야”대사면론 재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완주군 전북테크노파크 스마트융합기술센터를 방문해 수소전기트럭과 튜브트레일러 설명을 듣고 있다. /조현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완주군 전북테크노파크 스마트융합기술센터를 방문해 수소전기트럭과 튜브트레일러 설명을 듣고 있다. /조현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2박 3일간 전북 일정은 그간 중앙정치의 관심권에서 벗어났던 전북의 소외감을 달래려고 했다는 평가다.

이 후보는 전북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에 앞서 “대부분 정책은 전남·광주 중심으로 이뤄지고, 전북은 호남이고 해서 배려받는 것도 없다. 호남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지방이라는 이유로 똑같이 차별받고 있다”고 말하며 전북 공략에 나섰다.

이는 지난 19대 대선에서 전북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전국에서 가장 높은 64.84%의 득표를 안겼던 만큼 표심을 더욱 확고히 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3일간 11개 도내 시·군을 도는 등 강행군 속에서도 지지자들에게 ‘지역 소외론’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전북 바닥 민심을 잡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국민 동의하지 않는 상태에서 어떤 일도 하지 않겠다”전북 민심 구애

사진=엄승현 기자
사진=엄승현 기자

전북 방문 기간 동안 이재명 후보는 적극적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강조했고 이를 대변하듯 이 후보가 등장한 곳에 구름 인파가 몰렸다.

지난 3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이 후보는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어떤 일도 하지 않겠다”며 “민주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가면서 우리나라가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된 나라로 우리 국민들이 더 많은 기회를 누리면서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사회로 만들겠다”고 말하자 시민들은 이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사진=이환규 기자
사진=이환규 기자

또 4일 군산 공설시장에서는 가족사를 언급하며 “제 출신의 미천함은 저의 잘못이 아니니까 저를 탓하지 말아달라, 저는 그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며 울컥했고 지지자들이 위로의 말을 건네는 모습이 연축되기도 했다.

5일 정읍 샘고을 시장에서는 떡과 채소 등을 구입하며 민심 청취에 나섰고, 이 후보를 보기 위한 시민들로 시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부 시민은 이 후보의 방문을 환영한다며 꽃을 건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적극적인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정세균 전 총리 동행“골든크로스 만들게 도와달라”

사진=엄승현 기자
사진=엄승현 기자

경선 주자였던 정세균 전 총리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 3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정 전 총리는 “이재명의 승리는 민주당만의 승리가 아니고 우리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그런 전환점이라고 저는 생각을 한다”며 “전북 도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들께서는 이재명 후보가 우리 전라북도와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힘차게 격려해 주시고 성원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총리님께서 출범식 때 더 이상 외롭게 안 하겠다고 그래서 제가 눈물 났었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지역 내에서 견고한 조직과 지지세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정 전 총리의 지지 발언은 이 후보에 대한 전북의 표심을 견고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 후보는 당초 일정에 없었던 정 전 총리의 고향인 진안과 무주, 장수 방문을 추가하기도 했다.

 

“파렴치범 빼고 다 받아들여야”탈당자 복당 촉각

이재명 후보가 꺼낸 ‘여권 대통합’일환으로 진행되는 민주당 탈당 인사의 복당이 더욱 빨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부 정치인들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에 있어 복당 페널티를 받으면 오히려 손해인 만큼 페널티 없는 복당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후보는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한 언론과의 대담에서 “부정부패사범이라든지 파렴치범 같이 정치를 하면 안 될 사람을 제외하고 생각이 다르거나, 정치 상황 때문에 갈라졌거나 하는 사람들은 제재나 부담 제한 없이 당에 복귀해야 한다”며 “복귀한 다음에 내부에서는 또 차별 없이 다 경쟁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진정한 통합이고 진정한 사면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대선에 지면 다른 선거들도 결과적으로 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들을 우리 선당후사 선공후사 입장에서 대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민주당을 지켰던 분들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 있지만 국민과 당원들이 가려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내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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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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