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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은 무슨 책 읽을까”…잘익은언어들, 동옥서재展 개최

지난 1년 동안 172권 독서, 책방 내 약 123권 전시
잘익은언어들 내 ‘다독’의 대명사 김동옥 씨가 읽은 책 전시

동네 책방 잘익은언어들(대표 이지선)이 오는 31일까지 책방 내 다독왕 김동옥 씨가 1년 동안 읽은 책을 전시한다.

전시의 주제는 ‘책꾸 작업실, 동옥서재’로, 지난 1년 동안 읽은 책 172권 중 123권을 전시한다. 읽은 책마다 기록한 독서노트도 함께 볼 수 있다. 책꾸는 일명 ‘다꾸’, 다이어리 꾸미기에서 응용된 작업이다. 김동옥 씨는 읽은 책에 메모하고, 줄도 긋고, 그림도 그리는 등 책꾸(책 꾸미기)를 했다.

동네 책방 잘익은언어들과 김동옥 씨의 인연은 주인과 손님 사이에서 시작됐다. 김동옥 씨에게 잘익은언어들은 놀이터 같은 공간이다. 이후 잘익은언어들의 이지선 대표는 ‘다독왕’ 김동옥 씨에게 읽은 책 전시를 제안했다. 김동옥 씨는 “보통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 책장에는 어떤 책이 있는지, 그리고 또 어떤 책을 읽는지 너무 궁금하다. 나 역시도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자 전시를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매년 독서노트에 올해의 책을 선정한다. 김동옥 씨가 선정한 올해의 책은 천양희 시인의 ‘지독히 다행한’이라는 시집이다. 그는 “79세 노시인이 조곤조곤 들려주는 시는 어느 것 하나 어렵지 않지만, 어느 것 하나 흘려들을 수 없는 시다. 대부분 비슷한 연배 시인들의 시집을 보면 살아온 삶을 후회하고 반성하고, 되돌아본다. 하지만 천양희 시인은 79세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살아갈 여정에 대해 노래하고, 기대한다. 이러한 점이 내 자신에게 ‘도전’이라는 감정을 들게 해 줬다”며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번에 전시한 책은 소장할 책과 판매할 책으로 나눠 서학동예술마을 내 서학마켓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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