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최규섭)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김제 원평장터에서 전국 총 30여 개의 단체와 함께 ‘차별 없는 세상 함께 여는 대동세상’을 주제로 ‘129돌 대동세상 원평취회’ 열두 번째 이야기를 썼다. 올해 원평취회는 일체 보조금 없이 기획하고 참여자들의 재능기부와 십시일반 후원으로 개최됐다.
원평취회는 동학농민혁명 고부봉기가 일어나기 전 1893년 음력 3월부터 4월 초까지 원평장터에서 매우 급진적 진보세력인 김덕명 장군과 전봉준 장군의 지휘로 척양척왜ㆍ보국안민을 위해 전라도 사람 1만여 명이 모였던 집회다.
1일에는 생명순례를 주제로 정읍시 옹동면 토사채취 허가지와 임실군 옥정호 수면 개발 현장에서 서승아의 지신무, 김평부의 시소리, 송지용의 명상춤으로 천지자연을 위로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2일에는 ‘온 생명 모시는 님들의 대동마당’을 주제로 구미란 동학농민군 무덤 참배, 여는마당, 취회일성, 장마당 등이 진행됐다. 여는 마당에서는 모악예술단의 풍물과 북소리로 대문을 열었다. 또 대동사상을 외쳤던 정여립이 동학농민혁명 후예를 맞이하기 위해 소환되기도 했다. 정여립의 검무를 전통무예공연예술 지무단 김윤정 대표가 유쾌하게 펼쳤으며, 이후 굿만경농부합창단의 연주도 이어졌다.
취회일성에서는 참가자들이 내고 싶은 목소리를 여과 없이 자유롭게 표현하는 마당으로 꾸며졌다. 이어 농민, 노동자, 환경과 인권을 서로 존중하는 30여 개 단체의 활동가들이 입을 모아 취회일성에 이어서 병든 생태계와 인간성을 회복하고 생태행복, 민중행복을 지켜가기 위해 연대하는 성명서도 발표했다.
3일에는 참여자들이 소회를 나누고 인근 금산사를 방문하는 자유시간을 가졌다. 무대 옆의 10m 화폭의 대형 그림 <동학 대동세상>은 한국화가 심성희 작가의 노고로 완성됐다. 또 나눔, 판매, 교환, 교류의 장마당에는 순천 여순항쟁 해설사들이 무료찻집을, 작은 책 출판사와 도서출판 모시는 사람들의 도서가, 보기 드문 옹탱이를 만드는 금산면 오영태 옹의 시연도 펼쳐졌다.
사단법인 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의 최고원 상임이사는 “역병의 시국에도 곳곳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한 번쯤은 모여서 온 생명의 안녕을 묻고,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며 동지로 연대하고 싶었다. 그런 대동마당이 우리 시대의 원평취회이며 지금 우리가 함께 이루고 싶은 동록개의 꿈”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년 봄에 원평장터와 원평집강소에서 각 지역 활동가들이 모여 온 생명의 안부를 묻고, 동학농민혁명 정신으로 연대하는 대동세상 원평취회 잔치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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