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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호무’를 아시나요? 약초농부 차성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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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환 농부가 자신이 경작한 호무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제공=김효종

 백운산과 덕유산 자락에 안겨 아늑한 무주군 설천면 하두마을은 약초농부 차성환 씨의 삶터이자 일터다, 이곳에서 ‘무주 호무’를 키우며 농업회사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2013년 무주에 정착을 했습니다. 그전엔 전국방방곡곡 오지만 찾아다니며 주로 산약초와 관련된 일을 했지요. 그러다 무주에 왔는데 여기다 싶더라고요. 풍경이 정말 좋았거든요. 산이 있지만 답답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공기가 좋아서 토종무를 재배하기에 아주 딱이었죠” 덕유산국립공원이 바로 뒤에 있어 개발 여지가 없다는 점도 정착의 이유였다. ‘무주 호무’는 ‘토종’에 매료돼 있던 농부가 1994년 토종무를 알게 되고 그 씨앗을 무주에 뿌리게 되면서 탄생하게 됐다. 

  “토종무의 정확한 이름을 알고 싶어 관련 기관에 물어보고 백방으로 알아도 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 마을 어르신들이 배고픈 시절에 먹던 ‘호무시’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무주 호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무주 호무’는 생김새부터가 이색적이다. 사람의 팔과 다리를 닮은 모양에 잔뿌리가 수염처럼 많은 것이 인삼이 몇 배 커진 모습. 특별한 생김새만큼 손이 많이 간다. 그래도 농부는 오랜 세월 무농약만 고집하며 깐깐하게 농사를 짓고 있다.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파종을 하는데 양분도 직접 만든 천연 비료와 발효 퇴비로 공급을 한다.

  “토양에 제일 많이 투자를 합니다. 화학비료나 농약은 당연히 안치고요. 밭이 자생할 수 있도록 땅 심을 기르는데 주력하죠” 농약을 안 쓰니 벌레와의 전쟁은 운명일 터. 농사가 한창일 때는 아내와 함께 무 잎에 붙은 벌레를 잡아내는 것이 하루 일과다. ‘무농약 재배’를 고수하다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년간 수확을 못해 가공품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것. 일부를 수확한다고 해도 양이 일정치 않아 애를 먹었었단다. 그래도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건강한 땅 심에 의지해 부지런히 연구하며 꿋꿋이 견딘 덕에 산도라지와 배합한 가공품도 탄생을 시켰다. 산도라지 농사 역시 손수 짓는다. 가공품은 농축액이나 추출액, 감미료 등 첨가물을 일체 넣지 않은 원물생산이라 귀하고 반응 또한 좋다. 그 덕에 식약처장 상을 두 번이나 거머쥐었고 전북도지사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무주 호무는 무주에만 있죠. 무주하면 호무가 떠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목표예요. 무주 특산물로 이름을 알리는 거죠” 정직하고 건강하게 재배하는 만큼 무주 특산물이 되는 것도 머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치는 차성환 씨. 자연에 순응하며 건강한 식품을 만드는 약초농부의 옹골진 고집이 ‘무주 호무’의 내일을 기대케 한다. 

김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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