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 지 한 달이 지난 현재,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거리를 걷는 도민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변경된 방역지침으로 인해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는 사라졌다 하더라도 실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어기고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카페나 택시 등을 이용하는 손님들로 인해 서비스업 종사자의 고충은 날로 늘어가고 있다.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에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임한빛 씨(24)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며 손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매장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심지어 마스크 자체를 안 들고 오는 손님도 있었다”면서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을 부탁해도 '바로 가지고 나갈 건데 뭐 하러 쓰냐'고 말해 불쾌했던 경험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실내 마스크 미착용 사례는 카페 등 매장뿐만이 아닌 택시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과정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에서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박동엽 씨(63)는 “평상 시에는 승객들이 마스크를 잘 착용해 주시지만 대게 취객들이 마스크 없이 택시에 승차하는 경우가 많다”며 “술에 취한 승객에게 항의를 해도 별 소용이 없고 실랑이를 하고 싶지 않아 그냥 창문을 내리고 운행한다”고 말했다.
결국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실내·외 구분이 없어진 결과로 나타난 탓에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 권유를 포기한 경우도 있었다.
카페 점주 하누리 씨(28)는 “음료를 마신다는 이유로 대부분 마스크를 벗다 보니 손님들을 하나하나 통제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손님들이 먼저 마스크를 착용해 주시기를 기다리는 게 최선”이라고 했다.
전문가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실외마스크 해제 조치 등으로 시민들의 느슨해진 방역의식을 우려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전북대병원 감염내과 이창섭 교수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야외를 돌아다닐 수 있게 되면서 도민들의 방역의식이 둔감해질 수 있다”며 “아직 코로나19가 완벽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다시 재유행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실내 시설 이용 시 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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