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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양 날개로 날도록 세력교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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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주필·부사장

세상에 음양이 있는 법인데 전북에서 항상 양지만 찾아 따순밥 먹고 산 해바라기들이 있다. 그간 30년 이상 전북은 진보라는 이념의 프레임 속에 갇혀 짝퉁진보들이 지평을 넓혀가면서 끼리끼리 문화를 구축, 자기네 세상을 만들었다. 진보가 정권을 잡았을 때는 마치 자기네 세상이 돌아온 것처럼 발호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설사 정권 교체로 보수가 정권을 잡았을 때도 자기네편인 진보쪽이 지방권력을 잡고 있어 큰 바람 타지 않고 호가호위하며 살았다.

그간 세상이 변했지만 관 주변을 에워싼 세력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다. 민주당과의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방호벽을 쳐주고 알게 모르게 먹잇감을 나눠 먹는 구조를 만들었다. 사실 그 이너서클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아무리 자기 역량이 출중해도 물과 기름 관계가 형성돼 좋은 아이디어를 반영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때로는 그들의 방해공작으로 숫적열세에 부딪쳐 패배감을 맛보기도 했다. 지사나 단체장들이 이대로는 안된다면서 항상 개혁과 혁신을 외쳐댔지만, 결과는 사람을 바꾸지 않아 도로아미타불이 되었다.

민주당은 아무나 정치권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진입장벽을 높여 그들만의 성을 오랫동안 구축한 게 고질병이 되었다. 이번 지방선거 때 개혁공천을 못 하고 그들만의 잔치로 끝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당수 도민들은 민주당의 이같은 행위에 실망감을 더한 가운데 또다시 다음 총선 때는 물갈이 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이 사사건건 현안문제를 발목잡고 일부 문화권력자들이 암묵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관계로 전북이 제 갈길을 못찾고 있다. 전북은 그간 진보라는 한 날개로 날갯짓을 해 균형감각 상실로 제대로 날지도 못하고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도민들은 지금 뭣이 잘못된 줄도 모르고 희망없이 살아간다.

천만 관광객이 왔다고 환호성을 질렀던 전주시가  코로나 여파로 힘들었지만 그 근저에는 전문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김승수 전주시장을 자문하거나 출연기관을 맡아서 운영해 엉망진창이 돼 버렸다. 문화자원이 풍부한 전주시가 이 모양 이꼴로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 것은 우선 김시장의 리더십에 관련이 깊다. 시장과의 지근거리에 있던 사람들이 그 분야의 전문가였는지 의문이 간다. 전주시의 자문그룹이 김완주 지사나 시장 때부터  줄곧 자문해왔던 사람들이라서 결국 그나물에 그 반찬이 되고 말았다. 김시장 주변에서 선거꾼들이 이권을 챙기려고 달라 붙어 감놔라 배놔라 한 게 패착이었다. 임기말까지 멀쩡한 보도블럭을 교체하는 걸 보면 역겨움이 절로난다. 시의회의 견제와 감시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채 악어와 악어새 마냥 공생관계가 형성된 것도 암적존재였다.

유종근 강현욱 김완주 송하진으로 이어진 전북도정도 결국 사람을 잘못 써서 이 지경까지 이르렀다. 미국식 사고로 민주 행정을 구현하려던 유종근 지사가 측근을 잘못 써서 실패한 지사로 기록됐다. 비서실장의 과도한 권한행사로 인사질서가 망가졌고 측근의 만용으로 행정질서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예나 지금이나 불나비는 있게 마련이지만 지사가 적임자를 써서 제대로 관리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하지만 야누스적인 사람을 믿고 쓴게 잘못이었다. 김완주 지사는 시장 때부터 에워싼 그룹들을 옥석 구분해서 시도정에 참여시켰어야 했지만 그게 잘 지켜지지 않았다. 특정업체가 전주시 발주공사를 거의 독식하는 과정에서 많은 잡음이 나왔다. 김 지사가 시장 때부터 수족처럼 부렸던 김승수시장이 김 지사의 인맥을 답습, 8년간 시장직을 무분별하게 운영한 게 패착이었다. 그 부작용이 지금 적나라하게 나타나 위기의 전주가 만들어졌다. 

그간 도나 교육청 시군에 빌붙어서 자문해준 사람들의 능력이 한계에 봉착, 교체가 시급하다. 30년간 모양만 바꿔가며 엉덩이 틀어가며 호가호위했던 사람들을 적폐세력으로 규정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전북도나 각 시군의 낙후가 그들한테 상당한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지사부터 바뀌었기 때문에 세력교체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또 그저 그런 사람들을 끌어다 쓴다면 전북발전은 백년하청이 될 수 있다. 새술은 새부대란 말이 있듯 인적쇄신이 중요하다. 도민들이 김관영 지사후보한테 82.11%를 준 것은 소신껏 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큰정치해서 도민들의 응어리진 가슴을 풀어주길 바란다.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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