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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물축제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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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나 전북대 졸업생

코로나 규제가 완화되고 여름이 다가오며 곧 공연계도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부풀어오르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제법 많은 대학이 대동제를 열며 3년만에 축제의 장을 열었다. 뿐만 아니라 국내 곳곳에서는 페스티벌이 개최되었다. 점차 공연계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함께 ‘싸이의 흠뻑쇼’ 역시 올 여름 돌아올 것임을 알렸다. 며칠 전 필자 지인들의 SNS에는 ‘흠뻑쇼’ 티켓팅과 관련된 글이 많이 올라오기도 했다. 많은 이의 기대와 함께, 싸이 역시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흠뻑쇼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했다. 싸이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한 발언 때문이다. 싸이의 말에 따르면, 흠뻑쇼에서 회당 대략 300톤의 식수가 사용된다고 한다. 마셔도 되는 식용물을 구입하여 공연장의 수도와 살수차를 이용하여 관객들을 향해 물을 뿌린다고 설명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유례없는 가뭄 상황에서 식수 300톤은 지나친 낭비가 아니냐’는 의견과 ‘직접 구입해서 사용하는데 낭비일게 뭐가 있냐’라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이에 한 배우는 SNS에 “워터밤 콘서트 물 300톤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사람들은 물을 사용하는 워터파크나 골프장과 같은 시설은 두고 공연계만 비판한다는 반론을 들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가뭄이 심각한 상황임은 분명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5월 강수량이 전국 평균 5.8mm로 평년의 6.1%에 그쳤다고 한다. 관측 이래 가장 비가 적게 온 달로 기록되며, 올해 누적 강수량은 지난해 대비 57% 수준에 불과하다. 소양강은 바짝 말라 바닥이 갈라졌고,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낼 정도이다. 논에서는 물이 부족해 모내기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섬에서는 주민들이 사용할 물이 부족해 3달째 제한 급수 중이라고 한다.

최근 비가 잦아지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평년에 비해 강수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다행히 비가 계속되면, 6월 하순부터는 가뭄이 완화되어 장마가 시작한 7월부터는 대부분의 지역의 가뭄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사실 흠뻑쇼에서 사용되는 300톤의 물은 생각보다 적은 양이다. 300톤의 물을 관객 수인 25,000명으로 나누면, 인당 12L 정도로 한 사람이 1분 동안 샤워할 수 있는 수준의 양에 불과하다. 18홀 기준으로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물은 200~800톤에 달하고, 워터파크에서는 하루 평균 약 4500톤의 물을 소모한다. 또한, 흠뻑쇼에 사용되는 식수는 애초에 농업용수와 그 사용 목적이 달라 농민들의 가뭄에 큰 도움이 되기는 어렵다. 오히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항구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물론 현 시국을 생각해보았을 때 흠뻑쇼나 워터밤 등과 같은 물축제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례없는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물 300톤은 결코 작은 양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에게는 각자의 사정이 있듯 공연 나름의 사정과 물을 이용한 콘서트라는 상품 가치, 콘서트를 기다리는 스태프와 관객 등을 생각하면 콘서트를 취소하라는 등의 비난은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 현 상황에 심각성을 느낀다면, 콘서트에 가지 않는 방식으로, 샤워 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각자의 소신을 표현하고 물 절약을 독려하는 것이 어떨까? 단순한 비난보다는 나의 실천을 통해 정의를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

/서하나 전북대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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