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자체기사

남원 춘향사당에 일본 '야스쿠니 신사 문양' 연상 논란

일부 시민 "현재의 춘향사당은 일본신사" 지적
전문가 "학술적 검증, 전문가 검토 필요해"
남원시 "전문가 등 동원해서 제대로 판단할 것"

image
(위) 춘향사당 외부 뒤쪽 벽에 새겨진 문양, (아래) 야스쿠니 신사 배전 위에 걸린 거대한 흰 커튼에 그려진 국화 문양/사진=최초춘향영정복위시민연대 제공

남원 춘향사당에 일본 황실의 고유 문양인 국화꽃 문양과 고시치노 기리 문양 등을 연상케 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남원시는 지난 2020년 10월 친일작가 김은호 화백이 그린 춘향영정을 철거하기도 했었다.

춘향사당은 남원이 춘향의 고장임을 상징하는 건축물이자 춘향의 일편단심을 기리기 위해 1931년에 세워진 영정각이다. 역사적으로 뜻깊은 춘향사당에 일본 잔재가 남아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반복해 이어지고 있다.

image
(좌) 춘향사당 내부 춘향 영전 모시던 공간 벽면 문양 (우) 아래에 조선총독부 상징하는 고시치노 기리 문양/사진=최초춘향영정복위시민연대 제공

춘향사당 외부 뒤쪽 벽에 새겨진 16개의 붉은 꽃잎은 야스쿠니 신사 배전 위에 걸린 거대한 흰 커튼에 그려진 국화 무늬를 떠올리게 한다. 춘향사당 내부 춘향 영전을 모시던 공간 벽면에 그려진 문양은 일본 총리식 마크이자 조선총독부를 상징하는 고시치노 기리 문양을 연상케 한다. 일부 시민들은 현재의 춘향사당을 ‘일본신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박용규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나라를 빼앗기게 되면 사당 등 사적도 변질된다"며 "일본의 나라꽃이 국화다. 이 빨간색 문양은 국화로 판단된다.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내걸린 국화 문양과 같다고도 할 수 있다. 언제 이런 문양이 그려졌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법종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도 "(이와 관련해) 학술적 검증을 거쳐 어떤 조치를 취하면 좋을지 전문가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논란이 제기됐으니 정확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춘향사당 내·외부 곳곳에 일본을 떠올리게 하는 문양이 자리잡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의미다. 하지만 문양이 일제 당시 새겨졌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기가 어려우니 학술적 검증, 학술발표회 등을 통해 전체적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대해 남원시 관계자는 "춘향사당의 문양을 섣불리 일본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일본 문양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전문가 등을 통해 일본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현우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전문] 윤대통령, '계엄 사태' 대국민 담화(12.12)

국회·정당[속보] 민주당 "尹 실패할 계엄 계획은 극단적 망상 표출"

군산동군산병원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4년 연속 인정기업 선정

정치일반[속보] 한동훈 "尹 탄핵 찬성, 다른 방법 없다"

정부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