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하고 분해도 떨어지면 똥이다/은하수 무리에 숨어서 숨 쉬면 별이다//밤하늘에 비수를 긋고 뻔쩍이는 빛은/곧 스러진다/똥줄 빠지게 매달려야 산다/반짝거려야 별이다//떨어지면 별똥별이여/내가 나를 붙잡고 살아봐"('별도 떨어지면 똥' 전문)
이소애 시인이 시선집 <별도 떨어지면 똥>(시인동네)을 펴냈다.
시선집은 총 6부로 구성돼 있다. 이 시인이 2002년부터 2021년까지 펴낸 6권의 시집을 6부의 주제로 설정했다. 목차는 '침묵으로 하는 말, 쪽빛 징검다리, 시간에 물들다, 색의 파장, 수도원에 두고 온 가방, 쉬엄쉬엄으로 구성했다.
그동안 이 시인의 작업을 결산하는 의미를 가진 시선집이다. 발표했던 시집을 순차적으로 1∼6부로 구성해 이 시인의 시적 특성과 변화하는 작품의 느낌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그의 시는 조금씩 성숙해졌지만, 그가 대단한 시인이라는 사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해설을 맡은 우대식 시인도 "그의 시편들은 통시적으로 다양한 변화가 있었으나 시인이라는 자의식은 일관되게 아로새겨져 있었다. 그저 아름다운 시가 아닌 사람살이로서의 시적 형상화는 깊은 울림을 던져주기에 충분했으며, 이소애라는 시인의 진면목을 새삼 다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 시인은 "바다를 떠다니는 유빙처럼 숨죽이고 기억을 불러 가슴에 담았다"며 "시는 내 삶의 파도를 극복하는 원천이었다. 행복한 기억으로 시가 떨리는 입술을 깨물 때 행복하게 불러줘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그는 정읍 출신으로 1960년 '황토'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우석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북대 경영대학원 경영학과를 수료했다. 한국미래문화상, 허난설헌문화예술상, 황금찬시문학상, 중산시문학상, 한국예총하림예술상, 바다문학상, 전주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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