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자체기사

[남노송동 시간마을 축제 가 보니] 지역과 주민, 청년이 함께 어울려 사는 작은 세상

지역주민과 청년이 함께 사는 남노송동 시간마을
소소한 선행 통해 모은 품(시간) 쓰는 특별한 날
지난 17일 남노송동 시간마을 축제 개최

image
지난 17일 전주 남노송동 시간마을 일대에서 남노송동 시간마을 축제가 열리고 있다.

남노송동에는 지역주민과 청년이 상생하는 특별한 마을이 있다. 바로 '남노송동 시간마을'. 지역과 주민, 청년들이 필요한 시간을 발굴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함께 성장하는 특별한 마을이다. 이 마을은 문화통신사협동조합이 조성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이 마을에서는 청년의 보이지 않는 시간을 경제적·사회적 가치로 전환해 시간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청년 50여 명은 폐지 줍는 어르신을 돕고, 길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길을 알려 주는 등 소소한 선행을 베풀며 마을 화폐인 품(시간)을 모았다.

한 달 동안 모은 품을 마음껏 쓸 수 있는 남노송동 시간마을 축제가 지난 17일 남노송동 시간마을 일대에서 개최됐다.

폭설이 내린 17일께 찾은 남노송동 시간마을. 걷잡을 수 없이 내린 눈에 마을 내 경사진 도로는 마비됐다. 이에 마을 청년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도로로 나와 쌓인 눈을 치우고 교통정리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정리되자 청년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한 손에는 와인잔을 들고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 달 동안의 프로젝트를 추억했다.

image
지난 17일에 열린 남노송동 시간마을 축제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 50여 명이 기록한 일상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하루를 30분 단위로 촬영한 청년들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전시부터 지역 청년들이 직접 생산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작은 장터, 지친 마음을 상담으로 위로하는 마음치료약국, 신묘한 자판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지역 주민들이 준비한 남노송동 인형극과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의 토크 콘서트도 이어졌다.

image
지난 17일에 열린 남노송동 시간마을 축제에 커피와 군고구마 등 추위를 달랠 수 있는 음식이 나오는 신묘한 자판기가 설치돼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 우석현(29) 씨는 "전에는 시간이라는 것을 흘려보내는 느낌이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시간의 소중함을 느꼈다. 특히 품(시간)을 모으면서 지역주민과 청년이 함께 살고, 서로 도우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계기"라며 "축제 날인데 눈이 많이 내려 아쉽긴 하다. 하지만 이 또한 시간 중 하나니까 특별하고 소중하다. 그냥 즐기고 지나갈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눈이 내려 더 특별하게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훈 문화통신사협동조합 대표는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전북 청년들이 다시 지역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새로운 지역 삶의 방식을 전주에서 시도하고자 했다. 패배와 낙오에 두렵고 경험에 목말라 있는 지역 청년들이 '시간'이라는 새로운 매개체를 활용한 지역과 청년,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고 활용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현우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부尹대통령, 6시간만에 계엄 해제 선언…"계엄군 철수"

정부尹대통령 "국무회의 통해 계엄 해제할 것"

국회·정당우의장 "국회가 최후의 보루임을 확인…헌정질서 지켜낼 것"

국회·정당추경호 "일련의 사태 유감…계엄선포, 뉴스 보고 알았다"

국회·정당비상계엄 선포→계엄군 포고령→국회 해제요구…긴박했던 15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