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만에 새로운 인물의 회장이 취임하면서 외지대형 건설업체들이 잠식하고 있는 도내 주택건설시장을 탈환하는 전환점이 될 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6대부터 12대까지 무려 21년 동안 주택건설협회 전북도회장을 맡아왔던 제일건설 윤여웅 회장에 이어 지난 22일 계성건설 박종완 계성건설 대표가 1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박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계성건설은 지난 1994년 토목건축공사업 면허를 취득한 이후 협력업체, 지역사회, 소비자들과 함께 동행하며 동반성장을 표방하며 토목, 건축 등의 공공공사에서 두각은 물론 '이지움'아라는 독자적 브랜드로 전국적으로 1만 여 가구의 공동주택을 공급했다.
이 같은 저력과 함께 박회장이 취임사를 통해 "주택시장에서 ‘광주시 전주구’ 라는 웃지 못 할 뼈아픈 말이 나돈다"며 외지 대형업체들의 도내 주택건설시장 잠식현상을 깨기 위해 과감하고 끊임없는 도전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도내 주택건설업계가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새로운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회장의 지적대로 도내 주택건설업계의 참담한 상황은 신일과 동도 등 대표적인 도내주택건설업체들이 잇단 도산사태를 맞으면서 20여 년간 지속되고 있다.
전북지역에 최근 10년간 하가지구, 에코시티, 만성지구, 전주완주혁신도시, 효천지구 등의 공공택지가 개발됐지만 전북지역업체가 아파트 부지를 낙찰 받은 경우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전북지역업체는 자투리땅을 받아 소규모 단지나 빌라 신축에만 매달리고 있다.
최근 5년간 해마다 전북지역에 7000여 세대의 아파트가 신규 공급되고 있지만 전북지역업체들의 공급실적은 500~600세대에 그쳐 전체 비중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북 주택건설시장을 외지업체가 잠식하면서 지역 주택건설업체는 물론 하도급을 전담하는 전문건설이나 설비건설업체들도 심각한 일감부족으로 도산위기를 겪고 있다.
주택건설시장을 외지업체들이 잠식하면서 연간 5조원의 지역자금이 외지로 유출되고 있다는 게 주택건설업계의 추산이다.
박종완 회장은 "작은 지역 안에서 지역 업체들끼리 험담하고 서로 경쟁할 때가 아니다"며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힘차게 앞으로 달려 나가는 것이라는 말처럼 이제는 도내 업체들의 경험과 힘을 서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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