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다가 순직한 성공일(30세) 소방사의 봉사와 헌신은 우리 사회의 귀감이다. 갈수록 사회가 메말라가는 이때 30세의 젊은 새내기 소방관은 자신의 안위는 뒤로하고 불길에 뛰어들어 생명을 구하다 불귀의 객이 됐다. 가족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아들이자, 오빠다. 무슨 말로도 유족에게 위로가 될 수가 없다. 너나없이 앞다퉈서 일신의 부귀공명만을 생각하고, 심지어 타인의 앞에 나가서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조차 공보다 사를 앞세우는 이 사회에서 젊은 소방관의 희생은 단순히 안타깝다는 표현으론 부족하다. 성공일 소방사는 지난 6일 오후 8시33분께 김제시 금산면 한 주택에서 불이 나자 출동해서 내부에 있던 70대 남성을 구조하러 들어갔다. "집 안에 할아버지가 있다"는 말을 들은 그는 단 1초의 말성임도 없이 불길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결국 하늘도 무심하게 성 소방사와 70대 남성은 집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했다.
지난해 5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김제소방서 금산119안전센터에서 화재진압대원으로 근무해온 그는 임용된 지 10개월밖에 안 된 새내기였으나 늘 화재나 구조 현장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앞섰다고 한다. 비보를 접한 윤석열 대통령도 "마음이 안타깝고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고인이 가시는 길에 한치의 부족함이 없이 예우를 다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다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오는 9일 김제 실내체육관에서 전라북도청장(葬)으로 엄수되는 영결식은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소방관들의 헌신과 봉사정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되새겨야 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소방관들의 안전문제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서 다시는 이처럼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크고작은 화재 현장에서 희생되는 소방관들을 우리사회는 언제까지 계속 지켜봐야 하는가. 소방관은 화재를 예방하고 진압할뿐 아니라 응급환자의 수송이나 긴급사태 발생시의 인명구조 등과 같이 그 기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젊은 소방관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유족에 대한 충분한 배려와 소방관들의 안전시스템을 철저히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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