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의 14년 숙원 사업으로 남아 있던 납품대금 연동제가 오는 10월 4일부터 본격 가동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북지역 중소기업 사이에서도 연동제가 중소기업의 숨통을 트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동제는 위탁기업이 수탁기업에 물품 등 제조·공사·가공·수리·용역 등을 위탁할 때 주요 원재료, 조정요건 등 납품대금 연동에 관한 사항을 약정서에 의무적으로 기재해 수탁기업에 발급하고 원자재 가격 인상 시 납품대금을 조정해 지급하는 제도다.
전북지역 중소기업들도 연동제를 반기는 분위기다. 중소기업은 그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기업 경영, 계약 연장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납품대금을 인상하지 못했지만 법제화에 따라 인상분 반영이 가능해지면서 경영·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채정묵 전북중소기업중앙회장은 "얼마나 많은 대기업이 뜻을 모아줄지는 의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속앓이 하던 중소기업이 목소리를 낼 수 있어 다행이다. 연동제에 따라 대기업,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 중소기업이 더 성장하고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북지역에서는 연동제 활성화·안착을 위한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청장 안태용)은 29일 연동제의 시작을 알리고 참여·확산의 붐을 조성하기 위해 전북지역 납품대금 연동제 로드쇼를 개최했다.
전북중기청은 로드쇼에서 참석 기업에 연동제에 대한 개념, 시행 시기, 제재 사항, 연동 약정서 시범운영 사례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동행 기업(연동제 의무 시행일 이전 납품대금 연동제를 선제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에 적극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전북 제1호 동행기업 참여를 선언한 정호석 ㈜하림 대표이사는 "1986년 익산에 터를 닦고 올해까지 총 37년을 이어오는 동안 농가·협력업체와 동반했기 때문에 2021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면서 "㈜하림이 납품대금 연동제라는 새로운 동반성장 과제를 앞장서서 이끌어 갈 것이니 전북에서 동행기업이 계속 이어져 지역에 지역에 상생 문화가 빠르게 정착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안태용 청장은 "연동제 법제화를 통해 추진 기반이 마련된 만큼 연동제 지역 확산 협의체와 긴밀히 협력해 연동제가 지역에서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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