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이어진 이상기온 현상에 전북 농가 곳곳이 울상이다.
과수농가들은 4월 영하권 날씨로 발생한 저온피해가 심화되고 있으며, 구제역 우려로 한껏 위축된 축산농가는 5월 때이른 무더위에 ‘가축 성장저하’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25일 전북도·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도내 과수농가 중 저온피해 면적 규모는 2699.5ha로, 남원시(405.5ha), 무주군(782.3.6ha), 장수군(545.3ha) 등 상대적으로 기온 낮은 동부 산간지역은 특히 피해가 컸다. 도 관계자는 “피해지역에 주로 사과, 배, 복숭아 농가가 많은데 4월초 개화 후 갑작스런 추위로 착과불량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현장을 돌며 피해 규모 파악과 재난지원금 수립 등 대책 마련에 온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지역 축산농가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기준 도내 폭염 피해 축산농가는 480여 곳, 폐사한 가축은 14만 4305마리(돼지, 오리, 닭, 메추리 포함). 올해는 이달부터 고온 발생 일수가 늘어나는 등 예년보다 더 높은 폭염이 예측되면서, 환기·냉각설비와 그늘막 설치 등 선제적인 농가 시설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고온에 노출된 가축은 체내 대사 불균형으로 성장과 면역력 저하, 번식 장애, 심한 경우 폐사에 이른다. 이에 전북도 역시 가축사육환경 개선지원, 폭염 스트레스 완화제 공급 등을 서둘러 진행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앞서 청주 한우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감염 확산이 우려돼 축사별 방문관리·점검이 쉽지 않고, 각 축산농가는 격리 방역과 더위에 따른 내부 환기·개체수 조절이 상충돼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더위가 일찍 찾아오고 무더위가 심해졌는데 축사 내부는 가축 열까지 더해져 바깥온도보다 더욱 높다”며, "올초부터 잇따라 발생한 조류독감, 구제역 여파로 축산농가 어려움이 큰 데 폭염 피해까지 가중되지 않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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