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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가격 떨어지면서 졸지에 깡통전세 전락

전주 서신동 A아파트 올 초만 해도 매매가격 1억7000만원 형성, 6개월 새 1억 3000만원으로 떨어져 전세가가 매매가격 추월
전주뿐 아니라 익산과 군산도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이 같은 경우 많아 세입자들과 갈등과 계약갱신 앞두고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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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클립아트 코리아

올해 초까지만 해도 매매가격이 1억 7000만원 대였던 전주 서신동의 A아파트는 6개월 동안 가격이 급락하면서 전세가 1억 3500만원 보다 매매가격이 500만원 낮은 1억 3000만원으로 떨어졌다.

군산 미룡동의 B아파트는 9000만원~1억 1000만원까지가 통상적인 거래가격이었지만 최근6500만으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세가격(7650만원)이 매매가격을 추월하게 됐다.

익산 영등동 C아파트도 지난 해 까지만 해도 1억 5000만원이었던 매매가격이 전세가 8900만원보다 200만원 밑도는 8900만원까지 떨어지면서 졸지에 깡통 아파트로 전락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전북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지속적으로 급락하면서 졸지에 깡통아파트로 전락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한 전세 사기사건이나 갭투자와는 본질이 다른 아파트 가격 하락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세입자와 갈등과 함께 계약갱신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전북 아파트 가격은 지난 해 8월 말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도 0.33%가 떨어지는 등 하락폭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해 전북 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2.12%가 상승한 반면 올해는 –3.75%를 기록하며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해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특례 보증 등을 통해 소득과 상관없이 시세의 70%까지 대출을 해주면서 수도권 지역의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지만 전북을 비롯한 지방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 때문에 아파트 시장이 활황기 였던 2년 전에 전세계약을 체결한 경우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추월하거나 근접하는 경우가 많아 계약기간 만료이후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기 위해서는 수천만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정읍에 사는 이모씨는 “부모님께 아파트를 물려받아 1가구 2주택이 되면서 살던 집을 전세 1억 5000만원에 계약했는데 지금은 매매가격이 이 보다 낮아져 세입자가 3000만원 반환을 요구하면서 갈등을 겪고 있다”며 “본의 아니게 깡통 아파트로 전락하면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고금리가 지속되는 한 도내 아파트 가격은 앞으로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아파트 가격 하락에 따른 부작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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