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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책방'이 사라져가고 있다

전북, 전국 3번째로 서점 많지만 '서점 멸종 지역'도 5곳으로 파악
인구 감소·온라인 서점 저가공세 등으로 문닫는 서점 갈수록 늘어
서점 수 1~2곳인 전북지역 총 8곳, 종이책 접할 기회마저 줄어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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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전주시내의 한 서점에서 시민들이 독서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서점 소멸 예정 지역‘이 늘어가고 있다.

'동네 책방'인 지역서점이 지방 소멸에 따른 인구 감소와 온라인 서점 등으로 인해 자취를 감춰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서점은 단행본과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는 독립서점, 특정 주제의 도서를 판매하는 전문서점, 도서 외에 음료와 문구 등을 판매하는 복합서점으로 구분된다.

특히 서점은 최근 개인사업 수단에 그치지 않고 작가와의 만남·전시·책 읽기 동호회 등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지역과 동네의 문화를 누리는 공간으로 의미를 확장해 가고 있다.

하지만 전주와 완주, 군산, 익산 등을 제외한 전북도 내 대부분 지역의 서점이 인구 감소와 온라인 서점의 저가 공세 등의 문제로 문을 닫는 곳이 늘어가고 있다.

최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지역 서점 현황조사 및 진흥 정책 연구‘에 따르면, 전북은 인구 10만 명을 기준으로 8.1개소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3번째로 서점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서점이 단 한 곳 뿐인 지역이 5곳(무주·순장·임실·진안·장수)으로 파악돼 '서점 멸종 예정 지역' 순위 역시 3번째로 높아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발간한 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인구 소멸 지역인 고창, 김제, 무주, 부안, 순창, 임실, 장수, 진안 등 총 8곳에서 서점이 1~2곳에 그치는 등 종이책을 접할 기회가 점점 줄어가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2022년까지 임실에서 서점을 운영했던 A씨는 “서점 운영을 시작할 땐 소외되는 지역민 없이 종이책을 만지고 구경하며, 고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곳(임실)에 서점을 차렸었다”며 “하지만 찾아오는 지역주민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서점을 폐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주리 서일대 교수는 “지역 서점은 책을 판매하는 공간만이 아닌 지역주민들이 쉽게 찾아가 저자를 비롯한 다른 독자와 만나 문화적 소통이 이뤄지는 곳이다"면서 "그 지역의 문화 거점의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동네책방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인의 자발적 의지로 운영되는 지역 서점의 역할을 국가 예산을 들여 운영되는 도서관이 대신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라며 “지역 서점이 생존할 수 있도록 지자체 도서관 연계 프로그램 구축 등 지자체와의 문화적·공익적인 파트너십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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