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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하구둑 상류 매몰토사를 준설해야 하는 이유

안봉호 선임기자
안봉호 선임기자

군산시 성산면과 충남 서천군 마서면 1.8㎞를 잇는 금강하구둑은 지난 1990년 완공됐다.

하구둑의 완공으로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군이 도로로 연결됐다.  또한 3억 6500만 톤의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어 군산과 익산, 김제, 완주 일부 그리고 충남 서천군 등의 많은 농경지는 안정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음으로써 가뭄 걱정에서 벗어나게 됐다.

또한 군산 관내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에게 공업 용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됨으로써 전북특별자치도와 군산은 경제발전의 기반을 단단히 다지게 됐다.

반면 하구둑 상류지역의 매몰 토사에 대한 준설이 이뤄지지 않아 군산항 발전의 발목을 잡는 부정적인 영향도 야기됐다. 

하구둑이 완공되기 전에 서해 바닷물은 충남 부여 인근까지 오르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구둑의 완공으로 바닷물길이 막혀 버렸다. 조류 속도가 하구둑에 가까워질수록 느려지면서 부유 토사가 항내에 가라앉아 토사 매몰의 원인이 됐다.

더 큰 문제는 하구둑이 완공된 지 30여년이 지났지만 하구둑 상류지역의 매몰토사에 대한 준설공사가 한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던 점이다.

현재 하구둑 상류지역 토사 매몰 현상은 배의 밑바닥이 강바닥에 닿아 보트를 타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게 농어촌공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관리수위 유지를 위해 매주 2∼3차례씩 금강하구둑의 수문이 개방되면 이런 매몰토사는 군산항으로 쏠려 내려오고 있다.

특히 수문 개방 빈도가 높은 여름철 홍수기에는 엄청난 양의 토사가 군산항으로 쏟아지고 있다.

현재 군산항 토사매몰현상의 40%는 금강하구둑에서 흘려내려오는 토사의 영향으로 분석돼 군산항의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군산항의 토사매몰상황은 '준설후 뒤돌아서면 다시 메워진다'고 할 정도로 항만은 중병을 앓고 있다. 매년 군산항의 유지 준설공사는 그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홍수기가 지난 후 진행될 정도다. 

그 결과  연간 3000만 톤의 하역 능력을 가진 31개 선석의 종합 항만으로 대외적인 위상을 자랑하고 있지만 군산항은 토사 매몰로 인한 수심 악화로 부두가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헐떡이고 있다. 

하루 통항시간이 8시간에 불과한데다 선석 수심이 제대로 확보안 돼 선저가 해저에 닿는 바텀 타취(bottom touch)현상으로 부두마다 안전을 우려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갈수록 항만경쟁력이 저하되는 것은 당연하다. 항만 관계자들이 금강하두국 상류지역의 매몰 토사를 준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이외에도 금강하구둑 상류 지역의 매몰 토사는 금강호의 담수량 감소를 가져오고 매년 수천억 원에 달하는 많은 양의 수자원이 바다로 그대로 방류되면서  자원 낭비를 불어오고 있다. 

특히 금강하구둑 상류지역에 매몰된 토사는 골재로서의 가치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골재가 사장되고 있다. 

이  매몰토사 준설에 나설 경우 군산항 토사 매몰 현상 완화에 따른 준설 부담 경감, 담수량 확대를 통한 홍수 피해 우려 감소, 수자원 낭비 방지, 수익성 높은 골재 확보 등 1석다조(1石 多鳥)의 효과를 거양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 하구둑 건설 효과 극대화는 물론 항만 발전을 위해 정부는 금강하구둑 상류지역의 매몰토사의 준설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안봉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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