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서양화는 금룡 김영창(金陵 金永昌, 1910~1988) 화백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
해방 후 초기 전북화단을 이끌어간 중추적인 인물로 전주에서 박병수, 이순재와 함께 동광미술연구소를 개설해 후학을 가르치며 지역에 서양화 보급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지역 미술사의 역사적인 인물, 김 화백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미술관 솔(대표 서정만)이 금룡 김영창 화백의 첫 회고전 ‘전북 서양화의 시작’을 다음 달 1일부터 5월 29일까지 개최한다.
단정한 필법이 주조를 이루는 화백의 작품세계는 일관되게 사실 화풍의 경향을 유지한다.
그러면서도 자유로운 붓질은 인상파의 화풍이 묻어난다.
대부분 깊고도 아른한 붓질의 질감인데 화면 가득 생기가 넘쳐난다.
이번 전시에는 풍경, 꽃, 정물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봄바람에 흩날리는 들꽃의 아름다운 색을 표현한 ‘꽃들’과 눈보라가 몰아치는 마을의 풍경을 그린 ‘설중풍경’은 그의 인상파 적 화풍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수작으로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밖에 비원과 향원정 등 고궁 풍경을 그린 사실적인 작품 등 그의 유작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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