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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이 더 서러운 독거노인

가정의 달인 5월은 가족과 관련된 행사가 빼곡하다.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부부의날 등이 그렇다. 그러나 싱그러운 5월처럼 즐거워야 할 가정의 달이 더 서럽고 소외된 계층도 있다. 독거노인이 대표적이다. 가족없이 홀로 살아가는 독거노인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별이나 이혼 등으로 혼자 살기 때문에 정서적으로도 외롭고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이들이 서럽지 않도록 자치단체 등에서 각별히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독거노인은 199만3344명으로 전체 노인 가운데 21.1%를 차지했다. 지역적으로는 전남 26.3%, 경북 24.6%, 경남 24.3%, 전북24.2% 순으로 독거노인 비율이 높았다. 전북은 65세 이상 노인인구 42만3128명 중 10만2400여 명이 독거노인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2021년 23.2%, 2022년 24.0%에서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독거노인을 포함한 65세 이상 노인들의 빈곤율과 자살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점이다. OECD가 지난 1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가처분소득이 전체인구 기준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노인빈곤율은 40.4%로, OECD 평균 14.2%의 3배에 육박했다. 또 10만명 당 자살율은 70세 이상 37.8명, 80세 이상 60.6명에 이르러 역시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또 돌봄 없이 홀로 임종을 맞이하는 고독사(무연고사)의 경우 2010년 680명에서 2021년 3378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빈곤과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고령노인 중 상당수가 독거노인이다.  

이제 우리는 독거노인 200만명 시대에 진입했다. 이들은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하기가 쉽지 않고 평소에 균형잡힌 식사도 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들이 빈곤과 외로움으로 인해 자살 충동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 정부는 2012년 독거노인종합지원대책을 발표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으나 아직도 맞춤형 지원은 미흡하다. 최근에는 지역사회통합돌봄사업이나 응급안전 안심서비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돌봄서비스 확대 등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돌봄의 사각지대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독거노인에 대한 관심과 지원으로 서럽지 않은 가정의 달이 되었으면 한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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