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동상면 산길에 자리 잡은 연석산 우송 미술관으로 들어서면 색을 중첩하고 시간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회화 작품이 가득한 공간이 나타난다. 추상 회화 특유의 색감을 캔버스 위에 녹여낸 중국 작가 양원핑의 연작 ‘시간의 비밀-Heart Chakra’ 로 채워진 전시장이다.
캔버스라는 틀 속에서 특유의 색감과 조형적 특징까지 도드라져 보인다. 군더더기 없이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가 어느 지점부터 묘하게 겹쳐 보이거나 뒤틀린다. 전통 창호 격자처럼 무리를 지어 저마다 다른 모양의 표면이 인상적이다.
연석산 우송 미술관(관장 문리)에서 우마레지던스 입주미술가로 선정된 양원핑 작가의 개인전이 19일까지 열린다. 시간을 다차원적 에너지장으로 해석하고, 시공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전제로 작품을 제작한 작가는 기억과 시간을 은유적으로 시각화한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렬한 에너지파를 만들어내며 텅 빈 상태 속에서 태초 우주의 시작인 빅뱅의 대폭발을 독창적인 미적 서사로 풀어냈다. 형식화된 문법에서 벗어난 작가의 시선은 마치 성장과 소멸, 그리고 또 다른 탄생으로 이어져 생의 반복이 번지는 윤회의 세계를 연상케 한다.
임승환 전주문화재단 사무국장은 비평가매칭을 통해 “작가는 끊임없이 예술사적 흐름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시선으로 새로운 예술 형식과 매체를 탐구해 미적 감수성 높이기에 노력하고 있다”며 “과학과 철학, 문학,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끊임없이 배우고 새로운 영감의 원천과 이론적 배경을 굳건히 하기 위한 창작 의지는 변화의 몸부림”이라고 평했다.
한편, 양원핑은 중국 운남 예술대학 학사과정을 마치고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다. 그는 오는 30일까지 우마레지던스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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