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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제시의회 윤리특위 '포청천' 돼야

제9대 후반기 김제시의회가 임기가 만료된 윤리특별위원회를 오는 26일 제281회 임시회 마지막 날 새롭게 구성한다.

김제시민들은 그동안 불성실한 의정활동과 일부 의원들의 지위를 이용한 갑질 논란, 의원들 간 불협화음으로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던 의회가 새로운 윤리특위 구성에 나서면서 내심 후반기 의회의 적극적인 자정 노력을 기대하고 있다.

그 첫 행보는 최근 김제시의회 A의원이 지역 언론사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일부 의원의 비위 내용을 밝혔는데, 그에 대한 진상 규명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시민들의 목소리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A의원에 확인 결과 관련 '증거'도 갖고 있다며 일부 의원의 갑질에 의한 비위내용이 사실임을 주장했다.

자신이 다니는 대학·대학원 인터넷 시험과 관련 계약직인 의회 정책지원관에게 대리 시험을 치르게 하거나 리포트를 대신 쓰게 하는 등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비위행위를 하고 있다는 내부 고발내용이 시민들에게 확산되고 있는데도 의회 차원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제 식구 감싸기'인지, 더 많은 의원들도 해당돼 '쉬쉬'하는 건지, 시민들의 의혹만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새롭게 구성되는 윤리특위가 진상 조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의혹은 사실로 시민들에게 받아들여 질 것이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호소해 '뱃지'를 단 의원들이 초심을 잃고 개인의 영달과 정치적 욕심 등에 빠져 한 순간 밑바닥으로 추락하는 사례를 한국 정치사에서 우리는 수없이 볼 수 있었다.

김제시의회도 예외라고 단정할 수 없다. 앞으로 2년 뒤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인적 친분과 정치권 줄서기에만 치중해 정치권 입성을 노리는 입지자들이 적지 않은 것이 실상이라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새롭게 구성될 윤리특위는 중국 송나라때 청백리로 칭송받은 판관 '포청천'의 공명정대함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삼국시대 제갈량이 평소 중용했던 부하 장수 마속이 자신의 명을 어기고 중요한 전투에서 대패하자 울면서 참형에 처했다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고사는 현대 정치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떤 일이 있어도 법과 규율은 지위 고하나 개인적 친분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는 것이다.

김제시의회도 이번 윤리특위 구성 시, 거센  내부 반발을 예상했음에도 '읍참마속(泣斬馬謖)'의 마음으로 용기 있게 동료 의원의 비위 의혹을 제기한 A의원이 윤리특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의회가 비위 의혹 증거를 갖고 있다고 공표한 A의원을 내부 고발자라는 굴레를 씌워  따돌림 시킨다면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의원들 간 이해관계에 따른 편 가르기 양상이 뚜렷한 의회가 만일의 후폭풍을 우려해 졸속으로 윤리특위를 구성해 비위 의혹을 무마시키기에 급급한 행태를 보인다면  그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산될 수도 있다.

유권자의 표심은 친분으로만 얻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소탐대실'로 시민들의 실망감을 키우지 말고 이번에 구성되는 윤리특위는 부디 의원들의 자성을 독려하는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제2사회부 강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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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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