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의대생 100명 중 99명은 지난 1학기에 전공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생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지난 2월부터 수업을 거부하고 집단으로 휴학계를 제출하는 등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이 전북대 등 7개 비수도권 국립대 의대로부터 받은 ‘2024학년도 1학기 전공(필수) 과목 이수 현황’을 보면 전북대는 의예과 1학년부터 의학과(본과) 4학년까지 전체 839명 중 831명(99%)이 전공 과목을 듣지 않았다. 특히 의예과 1·2학년생과 의학과 2학년생은 한 명도 전공 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강원대(의전원 포함)가 293명 중 289명(98.6%)이 수업을 듣지 않아 두번째로 높았다. 이어 충남대(96.2%), 경북대(96.7%·1학기 진행 중), 부산대(95.3%), 전남대(96.4%), 제주대(95.2%·의전원 포함) 등이다.
전국 비수도권 국립대 전체 의대생 4196명 중 96.9%(4064명)은 전공과목을 이수하지 않았다. 경상국립대, 충북대는 1학기 종강 시점을 미뤄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
교육부의 복귀 호소에도 의대생 대부분이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7월 의대생 수업 복귀를 독려하기 위해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유급 판단 시기를 기존 ‘학기 말’이 아닌 ‘학년 말’로 조정하는 방안, 성적 평가가 완료되지 않은 과목 성적을 ‘I(미완) 학점’으로 처리하고 일정 기간 내에 내용을 보완할 경우 성적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한시적 특례가 마련됐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대책에도 의대생의 복귀 움직임은 없어 집단유급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경숙 의원은 "올해 수업을 듣지 못한 의대생들이 내년에 대거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교육 당국과 대학들은 내년 학사 운영과 관련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올해와 내년 의대 교육의 질을 담보하고, 학생들을 복귀시키기 위한 근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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