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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기사

'기아 니로 전기차 화재' 합동감식 조사 '비공개' 논란

인천 벤츠 전기차 화재 조사 때는 공개해 대조 이뤄
기아차 "민감한 장소, 안전 문제로 초대한 사람만 입장"
전문가 "정부 전기차 종합대책은 앙꼬 없는 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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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전주시 팔복동 기아자동차 전주서비스센터에서 이뤄졌던 합동감식 현장 입구에 붙어있는 안내문구./김경수 기자.

전주의 한 아파트 지하 4층 주차장에서 충전 중 불이 났던 니로 전기차에 대한 1차 합동감식이 '비공개'로 진행돼 논란이다.

인천 벤츠 전기차 화재 당시에는 공개 조사가 진행된 것 과 달리 기아자동차는 비공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전기차 포비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화재에 대해서도 공개 조사 및 원인 발표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3시께 전주시 덕진구 장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지하 4층에서 충전 중이던 니로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화재는 아파트에 설치돼 있던 스프링클러에서 뿜어진 초당 수톤의 물과 소방당국에 의해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불로 니로 전기차 1대가 반소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이 약 300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만이 벌어졌다.

'관계자외 출입금지'로 진행된 이번 합동감식에는 전주덕진소방서, 전북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립소방연구원, 한국교통안전공단, 배터리제조사(SK온), 차량제조사 기아(주)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조사는 화재 발생 후 10일 만에 첫조사가 이뤄졌다.

지난 18일 오전 9시 30분. 전주시 팔복동 기아 전주서비스센터에는 불에 탄 기아 니로 전기차의 화재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참석한 약 40명 가량의 관계자들이 모여있었다.

관계자들은 차량에 대한 연신 증거 사진을 촬영하기 바빴다. 차량 본네트 안은 이미 다 타버린 상태였다. 차량 내부와 전면부 등도 대부분이 부품들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이들은 리프트를 띄워 하부를 확인한 뒤, 곧바로 배터리를 분리했다. 배터리 또한 그을음이 가득했다. 불에 탄 니로 전기차는 2019년 5월 생산됐다. 배터리 제조사는 SK온으로 확인됐다.

이번 합동 조사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합동감식 현장을 찾아갔던 기자에게 촬영된 사진에 대한 외부 유출 금지 서약서 작성을 요구했다. 앞서 불에 탔던 벤츠 전기차 화재 합동 감식 현장에는 많은 취재진이 찾아갔던 모습과 대조됐다. 기자는 현장관계자들의 요청에 따라 퇴거했다.

당시 현장에서 기아차 관계자는 "이 장소는 지금 되게 민감한 장소이다"며 "안전 문제로 인해 사전에 초대한 사람만 들어와있다"고 말했다. 현장 대부분의 관계자는 헬맷, 마스크, 방진복 등 안전장치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오후 2시께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추가 합동조사가 이어질 예정이며, 분리된 배터리 및 충전 과정에 대한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고됐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에 전기차 종합대책이 나왔지만, 아파트 입주민들이 불만을 가졌던게 피부로 와 닿는 정책이 하나도 없다"며 "현재의 대책은 앙꼬없는 찐빵이 됐다. 충전 제어, 베터리셀 전수 검사 또 스마트 제어 충전기 교체 등도 요구됐지만, 정부의 배터리 종합 대책에서 모두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걸 잠재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인천 아파트와 같이 일이 커질 수도 있다. 한 번 더 큰 화재가 발생하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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