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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량이 놈과 주인 양반'···군산시의원들은?

문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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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곤 군산본부장

"야! 동량아 이놈아~"

동량이라는 사람이 푸줏간(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어느 날 양반 둘이 찾아왔다. 

먼저 들어와 고기 한 근을 들고 있던 양반이 말한다. 

"야! 동량아 이놈아~ 고기 한 근 끊어라." 

그러자 동량이는 "네"하고 짧게 답하고서 고기 한 근을 썰어 봉지에 담아줬다. 

기다리던 다음 양반이 말한다. 

"주인 양반 고기 한 근 주시오." 

동량이는 "네 선생님~" 하고서 고기 한 근을 담아 드렸다. 

미리 와서 고기 한 근을 사들고 이를 지켜보던 양반은 자기 고기보다 다음 양반이 받은 고기가 더 많다고 생각해 "동량아 이놈아! 왜 고기 한 근이 다르냐? 내 것은 적고 저 양반은 많이 주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동량이는 이렇게 답했다.

"어르신 고기는 동량이 놈이 썰었고, 저 선생님 고기는 주인양반이 썰었으니 다를 수밖에요"하고 말했다. 

어느 시골마을의 한적한 식당에 적혀 있는 글귀인데 최근 군산시 공직사회를 겨냥해 막말 등 추태를 일삼는 일부 군산시의원들의 행보에 빚대어 지역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다.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어느 의원은 공무원들을 아랫사람으로 대하며 막말과 고성을 일삼는 반면, 어느 의원은 존중의 마음을 갖고 논리적으로 질의한다. 

권위의식에 사로잡힌 군산시의원들은 자신들이 뱉어내는 한마디의 말에 죄와 복이 오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군산시 공무원도 시민이고 유권자이며,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시의원 배지는 시민으로부터 권력이 아닌 시정발전을 위한 권한을 이양받았음을 표시하는 징표다. 

공무원들을 아랫사람으로 대하며 막말과 고성을 일삼는 군산시의원들은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표심으로 심판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문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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