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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실] 양·가(良·可)

양·가(良·可)

 

좋을 양(良), 가능할 가(可)

 

좋은 편이다. 통과가 가능하다.

 

수우미양가(秀優美良可)에서 ‘양(良)’과 ‘가(可)’도 글자 의미 자체로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다는 것은 지난회에서 이미 밝혔다.

 

‘량(良)’에 ‘잘못했다’ ‘부족하다’는 의미는 없고 ‘어질다’와 ‘좋다’라는 의미만 지닌다는 말이다. 양민(良民)·양심(良心)·양가(良家)에서는 ‘어질다’는 의미이고, 양질(良質)·양약(良藥)·개량(改良)에서는 ‘좋다’는 의미이다.

 

양민(良民)은 원래 선량한 백성이라는 의미인데 조선시대에는 양반과 천민과의 중간계층을 일컫는 말로 쓰였다. ‘양약’은 서양 의술로 만든 약인 ‘서양 양(洋)’을 쓴 양약(洋藥)과, 매우 효험이 있는 약이라는 ‘좋을 양(良)’을 쓴 양약(良藥)이 있다. “양약고구이이어병(良藥苦口而利於病)”이라고 하였다. 좋은 약은 입에는 쓰나 병에는 이롭다는 말이다. “충언역어이이어행(忠言逆於耳而利於行)”이 이어지는데 이는 충고하는 말은 귀에는 거슬리나 행동에는 이롭다는 의미이다.

 

‘가(可)’도 ‘아주 못하다’ ‘꼴찌이다’는 의미는 없고 ‘옳다’와 ‘가능하다’는 의미만 있다. ‘회의에서 제출된 의안을 옳다고 결정한다’는 가결(可決)·‘옳거나 그르거나 찬성하거나 반대하거나 하여튼’이라는 가부간(可否間)에서는 ‘옳다’는 의미이지만, 이룰 수 있을만한 희망이라는 가망(可望)·침범해서는 안 된다는 불가침(不可侵)·금지되어 있는 어떤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는 허가(許可)에서는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불가피(不可避)는 ‘피할 수가 없다’는 의미이고, 불가결(不可缺)은 ‘없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불가사의(不可思議)는 생각하거나 의논할 수 없다는 의미로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이상야릇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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