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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전라도 저항정신 그 脈을 찾는다



전라도 역사는 ‘한과 눈물’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인재 등용에 숱한 제한이 가해졌고 억압의 대상으로 지목되어 왔다. 하지만 전라도인은 역사의 질곡에 굴하지 않고 저항하며 개벽을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왔다. 비록 성공하지 못한 실패라 할지라도.

 

우리 역사속에서의 전라도 위치와 정신을 되짚어보는 논문집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희권씨(전 전북대 교수)의 ‘역사로 보는 전라도’(신아출판사)와 김재영씨(정주고 교사)의 ‘저항과 변혁의 땅’(정읍문화원).

 

이씨는 ‘역사로 보는 전라도’를 통해 조선 후기 사회에 만연한 전라도인 차대정책에 비판을 가하고 있다.  저자는 정여립의 난이 탄로나 그와 친교했던 인사들이 처형당한 기축옥사(1589년, 선조22년)이후 전라도인의 등용 제한이 극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택리지’를 지은 이중환의 전라도 인식에 대한 이씨의 평가도 새롭다. 이중환이 ‘전라도 인심이 오로지 교활하고 음험함을 숭상하며, 옳지 않은 일에 쉽게 부화뇌동한다’고 말한 것은 “전라도 음해론에 오염되어 판단 능력을 상실한 망언”이라고 규정했다.

 

이씨는 ‘훈요십조와 전라도’ ‘정여립모반사건과 전라도’ ‘임진왜란과 전라인의 구국항쟁’ ‘이중환의 전라도 인식비판’ 등 6개 논집을 함께 묶어 잘못된 전라도 인식을 바로잡고 있다.

 

김씨의 ‘저항과 변혁의 땅’은 지역사 복원을 통해 전라도 정신을 일깨우는 논문이다.

 

고향 정읍에 변함없는 애정을 보이고 있는 김씨는 정읍에서 천도교가 수용되는 과정과 ‘공소’의 변천을 살피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의 근간이 되는 천도교의 변천과정과 민심의 추이를 분석한 셈이다.

 

김씨는 “지역사 연구가 다방면에서 논의되고 있지만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연구는 아직 체계성을 띠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논문집은 정읍이 지닌 종교성을 발굴해냈다는 의미가 크다고 소개했다.

 

또 우리 종교사에 큰 획을 그은 강증산과 보천교의 발흥, 정읍지역의 원불교 등 신흥종교를 학술적으로 연구, 발표한 결과도 이채롭다.

 

임용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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