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진정으로 원해야 할 것

 

 

不願金玉富요 但願子孫賢이라.
불원금옥부   단원자손현

 

금과 옥이 있는 부(富)를 원하는 게 아닙니다. 다지 원하는 건 자손이 현명하게 사는 것입니다.

 

청나라 사람 마휘(馬輝)가 쓴 《통통록(筒通錄)》이라는 글에 나오는 말이다. 옛 어른들은 정말 그랬다. 자식들이 부자로 사는 것보다는 지혜롭게 사는 것, 그리고 도덕적으로 훌륭하여 남의 존경과 추앙을 받으며 사는 것을 훨씬 가치로운 것으로 여겼다.

 

그렇다고 해서 부(富)를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본 것은 아니다. 근검 절약하여 정당하게 모은 것이라면 부에 대해서도 큰 가치를 두었다. 그러나 그러한 부보다도 더 가치를 많이 둔 것은 역시 '현명한 삶'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부모들이 먼저 나서서 법에 걸려 처벌받지 않을 정도라면 조금은 부도덕해도 괜찮으니 어쨌든 돈을 많이 벌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세상이야 어찌되든 내가 잘먹고 잘 살아야 하고 내가 돈이 많아야 하니까 우선 내가 편하고 돈을 잘 벌 수 있는 일을 하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을 현명하게 사는 것으로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요즈음 웬만큼 공부를 한다는 고3 학생들은 거의 다 부모들로부터 의대 아니면 한의대를 가라는 가르침(?)을 받고 있다.

 

의사의 의미를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라는 데에 두고서 그렇게 의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현명함과 약삭빠름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현명하지 못한 삶은 불행하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願:원할 원  富:부자 부  賢:어질 현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람들이훈 재경남원시 향우회장 "화합과 단결로 신명나는 새해 맞이하자"

정읍이학수 정읍시장, 인사·조직개편 따른 인수인계 철저 강조

순창순창 팔덕면 출신 서영아 씨, 고향사랑기부금 500만원 기탁

순창순창군 보편적 인구정책 '적중'…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인구 증가

정읍정읍시,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선발… 최우수상에 ‘지목현실화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