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이동통로를 사수하라.'
환경단체가 생태통로 확보를 위한 대대적 실태조사에 나선다.
이미 설치된 에코 브릿지(Eco-Bridge·생태통로)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존 배수로 시설을 생태통로로 활용해보자는 취지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전북환경생태연구소(소장 김세천 전북대교수)와 공동으로 8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도내 주요 국도의 도로시설물에 관한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번 조사는 국립·도립공원 주변 국도를 대상으로 이뤄지며 환경운동가 등 30여명이 참여한다.
지난 95년부터 생태 양호구역에 야생동물이 잘 다니는 길목을 중심으로 에코 브릿지가 설치됐으나, 현장조사 미흡 등으로 제구실을 하지 못하거나 많은 예산이 요구되면서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던 것이 사실. 게다가 야생동물의 이동경로가 고정되면서 외부에 노출되는 부작용도 뒤따랐다.
환경단체는 이에따라 에코 브릿지 추가 설치에 대한 부담을 덜고, 생태보호구역내 하수구나 파이프 등 각종 배수시설을 생태통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생태통로로 가치가 있는 배수관이나 파이프가 길이가 짧거나 직경이 작은 경우 이에 대한 구조물 보완을 정부에 제안하겠다는 복안.
전북환경운동연합은 8일 대둔산을 시작으로 남원에서 운주간 17번 국도, 남원에서 장수를 지나 무주를 지나는 19번 국도, 부안 해안도로를 지나 격포를 거쳐 태인과 임실에 이르는 30번 국도 등을 주요 실태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단체는 생태통로와 배수로 등 현황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건설교통부에 각종 구조물의 활용·개선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전주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차장은 "이번 조사는 많은 비용이 요구되는 에코 브릿지의 추가설치가 목적이 아니라 야생동물 보호구역내 각종 시설물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생태통로로 활용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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