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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누드 통해 '허무' 강조…김성민 개인전

 

벌거벗은 채 축 늘어져 있거나 강인한 남성미가 아닌 고뇌와 슬픔이 묻어나오는 마른체구의 남자들. 제10회 전북청년미술상 수상 기념으로 여는 김성민씨(37)의 네 번째 개인전에 전시된 주인공들이다.(26일까지 얼화랑)

 

보통의 누드 작품들이 여성 인체의 선과 정형화된 아름다움을 부각시키는 데 치중해 왔다면 김씨는 11년을 한결같이 남성누드에 집중하며 독특한 인체탐구와 표현기법들을 찾아온 작가.

 

"인간의 실존의식과 소외의식을 '관계'라는 주제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는 그는 홀로 깊은 생각에 빠져있거나 둘 혹은 셋이 서로 기대고 있는 인물들의 나체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남성들의 팍팍하고 삭막한 인생의 허무감을 강조했다.

 

작품 속 모델들이 김씨의 주변 인물이라는 것도 흥미롭다. 질박한 질감과 나이프를 주로 사용한 과감한 표현은 붉은색·무채색 바탕과 어울려 강렬하게 다가온다.

 

올 상반기 마니프전에서 보여준 작품들이 우울함과 외로움이 짙게 배어있는 고독한 작업이었다면, 이번 개인전 내놓은 후반기 작품들은 한결 편안해지고 승화된 감정의 깊이가 있다.

 

아픔과 고민을 가진 인물들이 김씨의 작품에서 결코 절망스럽지 않은 것은 인간 실존의식의 해답을 나와 너, 우리의 관계 속에서 찾기 때문이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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