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자식들과 떨어져 혼자사는 노모씨(93·서노송동)는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생활보조금 3만원이 국가에서 받는 지원의 전부다.
자식들이 있어 기초생활수급혜택은 받지 못하며 전셋방에 살면서 난방비가 없어 보일러를 저녁에 잠들때만 잠깐 틀어 놓는다. 신경통으로 고생하지만 병원치료는 몇년째 받지 못한지 오래다.
자식들과 떨어져 할머니와 단둘이서 가난과 외로움속에서 살다 지난 1월말 세상을 뜬 임모씨(87·평화동)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웃들에 따르면 임씨는 후원이나 도움도 없어 빈병이나 박스 등을 내다 팔아 생계를 이었다.
이들과 달리 명절때 잠깐 얼굴 내미는 자녀들이라도 있는 경우는 사정이 나은편에 속한다. 대부분은 몇년째 혼자 살면서 민간단체인 가정봉사원파견센터에서 결연을 맺은 후원자들이 간간이 반찬이나 도시락을 지원하는 도움에 만족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후원도 뜸해졌다. 전주시 덕진구의 가정봉사원파견센터의 경우 지난해 1만원이상 후원하던 사람이 30여명에 이르렀으나 올해는 한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멀리 자식들과 떨어져 홀로사는 노인들이 정부의 지원책에도 소외돼 가난과 외로움에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특히 최저생계비를 지원하는 기초생활수급자의 혜택도 받지 못하는 홀로노인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65세이상 1인 가구수는 4천9백여명에 달했으며, 지난 2002년 3천8백여명보다 1천1백여명이 늘었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는 1천4백여명으로 2002년 1천3백여명보다 1백여명이 늘었다.
이에따라 기초생활수급자에 속하지 않는 3천5백여명은 경로 교통수당 1만원외에 국가로부터의 지원은 거의 없는 실정.
기초생활수급자는 홀로노인중 부양의무를 책임질 사람이 없거나, 부양의무를 책임질 사람이 있어도 부양능력이 없는등 부양을 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 심사를 통해 결정된다.
그러나 부모를 부양하지 않으면서 호적상 따로 생활하는 자녀가 있어 기초생활수급대상에서는 제외돼 힘들게 생계를 이어가는 홀로노인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시 덕진구의 가정봉사원파견센터 한 관계자는 "소득이 전혀 없는 경우도 부양능력이 없지만 멀리사는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지원이 없다”며 "기초생활수급자에 속하지 않는 저소득가정 10여명에 대해 더 많은 도움을 주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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