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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떤 책 읽으세요]정인섭 시인이 권하는 '성의 페르소나'

 

"그냥 지나쳤거나 전혀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지요. 예를 들어 에밀리 디킨슨의 시에서 동성애나 폭력적인 면을 발견합니다.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도 전혀 새롭게 분석했어요.”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정인섭 시인(49·해성고 교사)은 생각과 달리 도발적인 문장으로 가득한 '성의 페르소나'(예경 펴냄)를 권했다. 9백15쪽에 달하는 두툼한 분량에다 촘촘한 글씨로 가득한 이 책은 두께만큼 야심만만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책을 보면 성을 둘러싼 여러 유형의 '페르소나'(가면)가 벗겨집니다. 서양작품을 주로 다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그냥 지나쳤던 문학작품들의 성적인 이념들을 분석해 놓은 사례들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지역 문학인들이 아무리 성화를 부려도 학교와 집, 성당과 서점, 네 꼭지점을 맴도는 생활을 꽤 오래 반복하고 있는 그가 한 달에 읽는 책은 30여권. "첫 월급을 받았을 때 이제 마음껏 책을 사서 볼 수 있겠구나, 싶어 좋았다”는 그이기에 수십년간 이어진 그의 책 탐구는 새삼스럽지 않다.

 

"새로 나온 시와 소설은 빠짐없이 봅니다. 인문·사회과학 서적은 열심히 보려고 하죠. 관심 있는 영역은 철학과 심리학입니다.”

 

그동안 독서습관도 바뀌었다. 한 권이 아니라 여러 권을 동시에 본다.

 

"어느 순간 직장과 집에서 읽는 책이 달라지더군요. 집에서도 거실에서 읽을 때와 책상에서 읽을 때, 잠들기 전에 읽는 책이 다르게 되고….”

 

시인이 그리운 사람들은 전주의 한 서점에서 그를 기다리면 된다. 2년전 펴낸 네 번째 시집 '꿈을 꾼 뒤에'(문학동네)의 흔적도 살펴보면서….

 

최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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